에코아트조경은 야외운동기구 벤치 등 편의시설과 그네 시소 같은 놀이시설 등의 조경시설물을 만드는 회사다. 2009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서울 시흥동 관악산 산기슭공원과 광장동 아차산생태공원, 자양동 자양초교, 압구정동 신사중 등에 조경시설물을 설치했다.

정인영 에코아트조경 사장은 “관악·중랑·강남구 등 서울 25개구에 에코아트조경의 제품이 설치돼 있다”며 “어린이나 노인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인영 에코아트조경 사장이 서울 노원구 동원로 본사에서 조경시설물에 대해 설명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정인영 에코아트조경 사장이 서울 노원구 동원로 본사에서 조경시설물에 대해 설명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주물업체에서 조경회사로

정 사장이 처음부터 조경시설물 사업을 한 것은 아니다. 그는 1979년 남편과 함께 서울 을지로에 ‘동우금속’이라는 주물업체를 차렸다. 이곳에서 펜스와 대문을 만들어 팔았다.

주물은 고온으로 금속을 녹여 원하는 모양의 금속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남자들이 주로 하는 분야다. 2003년 혼자가 된 정 사장이 홀로 주물사업을 꾸리기는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주눅들지 않았다. 작업복이 더 어울릴법한 을지로 금속골목에서 정 사장은 정장을 입고 손님을 맞았다. 그는 “방문하는 손님에게 성의를 다하는 것이 사업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며 “손님 요구에 맞춰 적절하게 디자인을 제안하고 투명하게 견적을 내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공공장소에 펜스를 납품하던 정 사장은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조경시설물을 제작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조경시설물 제작은 주물과 관련이 많다. 정 사장은 2005년 성북구 보문동 꿈나라어린이공원의 놀이시설을 만든 것을 계기로 조경시설물 사업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4년 뒤인 2009년 조경시설물을 전문으로 만드는 별도법인으로 에코아트조경을 설립했다.

○“공부하는 CEO가 되자”

정 사장은 사업에 필요한 ‘조경시설물 조경식재 면허’를 땄다. 상명대 평생교육원에서 조경예술과정도 수료했다. 정 사장은 “조경시설물 사업은 주물뿐만 아니라 디자인부터 사후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지식서비스사업”이라며 “무모한 도전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배우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았다. 태양에너지를 활용하는 벤치, 파고라(지붕이 있는 벤치 시설물) 등을 선보였다.

에코아트조경은 회사 설립 이후 매년 100개 이상 공원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관리해왔다. 정 사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서울지방중소기업청과 중구청의 표창장을 받았다. 2011년에는 서울지방조달청장상을 수상했다. 서울시 우수공공디자인 인증만 세 번을 받았다.

정 사장은 “관공서를 대상으로 매출 실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은 2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회사에는 둘째 딸인 유지원 실장이 함께 일하고 있다. 딸과 함께 에코아트조경을 ‘공원 디자인부터 시공까지 모든 조경 작업을 아우르는 전문회사’로 키우겠다는 게 정 사장의 꿈이다. 그는 “현재 1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며 “모든 직원이 행복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