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업들이 무역대금을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달러화 기반 자산이 동결될 경우 대외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외교통상 관계의 중심을 아시아로 옮기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파벨 테플루킨 도이체방크 러시아 대표는 “지난 몇 주 동안 러시아 기업들이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계약서 조항을 바꿔 위안화나 홍콩·싱가포르달러 등으로 결제 통화를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형 상업은행인 VTB도 “달러화 이외 통화 사용 비중을 늘리는 것이 주요 사업 중 하나”라며 “특히 지난달부터 러시아와 중국 기업 간 거래에서 루블화와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노릴스크 니켈도 중국 거래기업과 위안화 결제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으며,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도 달러화 거래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FT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비자나 마스타카드 등 미국 회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새 결제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경 분쟁으로 껄끄러웠던 중국과 인도의 관계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모디 총리의 초청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인도를 방문하기로 했으며, 인도의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중국 기업이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모디 총리는 실용적인 인물로 중국의 훌륭한 경제파트너”라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도 구자라트주 주총리로 있을 때 중국의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베이징을 네 번이나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연 기자/베이징=김태완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