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의료에 쓰는 연간 비용이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 보건사회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2012년 국민의료비는 9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대 연평균 증가율 11.7%보다는 증가 추세가 둔화됐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증가율 4.0%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00년 국민의료비 26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네 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국민의료비란 최종 소비단계에서 지불되는 의료비 규모를 추계한 것으로 한국은 국제기준에 따라 추계 내용을 매년 OECD에 제출하고 있다.

2012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의료비 비중은 7.6%로 2000년 4.4%, 2005년 5.7%, 2010년 7.3%에 이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신승일 보건복지부 정책통계담당관은 “이는 국민의료비 증가 속도가 경제성장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국민의료비 집계는 10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전체 국민의료비 중 52조9000억원(54.5%)이 공적재원이었다. 가계가 직접 부담한 액수는 34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