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2018년이면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제치고 개인금융자산 총액이 가장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세계 63개국을 대상으로 9일 조사 발표한 ‘2014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개인금융자산은 14.6% 증가한 총 152조달러(약 15경4462조원)였다. 이 가운데 북미지역이 전체의 약 3분의 1인 50조3000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또 아·태지역이 37조달러로 2위인 서유럽(37조9000만달러)을 바짝 뒤쫓았다.

자산 증가율은 아·태지역(일본 제외)이 전년 대비 30.5%로 가장 높았다. 유럽(17.2%)과 북미(15.6%), 중동·아프리카(11.6%)가 뒤를 이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서유럽은 5.2%, 일본은 엔저 여파로 4.8%를 기록해 한 자릿수에 그쳤다.

BCG는 “아·태지역은 올해엔 서유럽을 꺾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자 지역이 될 것이며 2018년엔 북미도 제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식시장 강세와 예금률 상승, 국내총생산(GDP)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세계 개인금융자산은 향후 5년간 연평균 5.4% 불어나 2018년엔 198조20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백만장자 가구 수는 총 1630만가구로 전년 대비 약 16% 늘었다. 1위는 미국으로 710만가구였다. 2012년 3위였던 중국은 240만가구를 기록, 2위였던 일본을 3위로 밀어냈다. 일본은 120만가구로 전년보다 30만가구 줄었다.

BCG는 “2018년에도 미국과 중국, 일본 순의 순위는 이어지겠지만 중국의 금융자산 증가세가 미국보다 훨씬 가파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