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영원에 대한 갈구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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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페르디난트 호들러의 ‘셰브르에서 바라본 제네바 호수' (1905년, 캔버스에 유채, 바젤 미술관)](https://img.hankyung.com/photo/201406/AA.8759866.1.jpg)
열여덟 살 때 제네바로 그림 공부하러 갔다가 그곳에 눌러앉은 호들러는 바다처럼 드넓은 레만호에서 위안을 받았다. 자연의 웅대함 속에서 그는 인간 삶의 유한성과 자연의 영원성을 깨닫는다. 그는 자연에 대한 자신의 관념을 풍경화에 투사했다. 푸른색 하늘과 호수는 생명의 근원으로 영원성의 상징이고 그 위를 떠가는 구름과 물가의 식물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한시성을 상징한다. 결국 그의 풍경화는 보는 그림이 아니라 읽는 그림인 셈이다. 영원에 대한 갈망으로 채워진 그림 말이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