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옆 단지' 판교 전셋값 1억 더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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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교육감 시대 '新맹모삼천지교'…부동산 시장 술렁
서울 도봉동 럭키·가든아파트
2013년보다 전셋값 4000만원 ↑
부산·인천 집값도 혁신학교 변수
서울 도봉동 럭키·가든아파트
2013년보다 전셋값 4000만원 ↑
부산·인천 집값도 혁신학교 변수
“혁신학교인 경기 성남 판교의 보평초등학교가 서울의 유명 사립초등학교보다 낫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강남에서 이사 오는 학부모가 많습니다.”(판교신도시 백현동 대교공인 이기훈 대표)
지방선거에서 혁신학교 확대를 공약한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혁신학교 주변 주택시장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일부 혁신학교 주변의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터라 앞으로 혁신학교 전환 및 성공 여부에 따라 주변 매매가와 전셋값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판교 보평초 주변 전셋값 고공행진
경기의 대표적 혁신학교인 판교신도시 보평초교 주변에는 방학 때마다 학부모들로 북적인다. 이 학교로 배정받기 위해 이사를 하는 학부모가 많아서다. 혁신학교 배정 여부에 따라 아파트 전셋값이 최고 1억원까지 차이 난다.
보평초에 배정받는 봇들마을 8단지 전용 84㎡ 전셋값은 최근 6억원까지 호가한다. 반면 신분당선 판교역 역세권이지만 보평초에 배정받지 못하는 백현마을 5·6단지 전용 84㎡ 전셋값은 5억원 수준이다. 판교역과 떨어진 봇들마을 2단지는 전용 84㎡ 전셋값이 4억5000만원 정도다.
보평초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평 초·중·고교가 모두 혁신학교로 전반적인 교육 수준이 높다”며 “학교 따라 동네를 옮겨 다닐 필요도 없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초 등 경기 양평군 소재 혁신학교 주변도 학교가 유명세를 타며 전셋값과 땅값이 많이 올랐다. 용문면 조현초교의 올해 50명 신입생 중 70% 정도가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 출신이다. 서종면 정배초교도 신입생 14명 중 6명이 서울 등에서 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학생을 수용하기 위한 연립주택 개발바람이 이들 지역에서 불고 있다.
지난해 양평군 땅값은 개별 공시지가 기준으로 2009년에 비해 평균 30%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땅값 상승률(14%)의 2배가 넘는다.
◆서울 등 전국 혁신학교 주변 기대감
서울 등 혁신학교가 많지 않은 지역 부동산시장에서도 혁신학교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학생들이 벼·배추 농사를 짓고 김장을 직접 담그는 등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하는 도봉산초교 주변엔 최근 들어 이사 문의가 늘었다. 도봉1동의 럭키도봉아파트와 가든아파트의 전셋값은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약 3000만~4000만원 올랐다.
인근 럭키공인 신복숙 대표는 “서울 시내에 비해 집값이 싼 편이라 다른 지역에서도 부담 없이 이사를 많이 온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혁신학교가 없었던 부산·경남과 인천, 충북 등에서도 새로 당선된 교육감들이 혁신학교 지정을 추진할 전망이어서 혁신학교가 부동산시장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모든 혁신학교가 다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이주 이전 면밀한 조사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교장과 교사의 역량에 따라 혁신학교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을 두고 평판과 성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지방선거에서 혁신학교 확대를 공약한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혁신학교 주변 주택시장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일부 혁신학교 주변의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터라 앞으로 혁신학교 전환 및 성공 여부에 따라 주변 매매가와 전셋값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판교 보평초 주변 전셋값 고공행진
경기의 대표적 혁신학교인 판교신도시 보평초교 주변에는 방학 때마다 학부모들로 북적인다. 이 학교로 배정받기 위해 이사를 하는 학부모가 많아서다. 혁신학교 배정 여부에 따라 아파트 전셋값이 최고 1억원까지 차이 난다.
보평초에 배정받는 봇들마을 8단지 전용 84㎡ 전셋값은 최근 6억원까지 호가한다. 반면 신분당선 판교역 역세권이지만 보평초에 배정받지 못하는 백현마을 5·6단지 전용 84㎡ 전셋값은 5억원 수준이다. 판교역과 떨어진 봇들마을 2단지는 전용 84㎡ 전셋값이 4억5000만원 정도다.
보평초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평 초·중·고교가 모두 혁신학교로 전반적인 교육 수준이 높다”며 “학교 따라 동네를 옮겨 다닐 필요도 없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초 등 경기 양평군 소재 혁신학교 주변도 학교가 유명세를 타며 전셋값과 땅값이 많이 올랐다. 용문면 조현초교의 올해 50명 신입생 중 70% 정도가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 출신이다. 서종면 정배초교도 신입생 14명 중 6명이 서울 등에서 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학생을 수용하기 위한 연립주택 개발바람이 이들 지역에서 불고 있다.
지난해 양평군 땅값은 개별 공시지가 기준으로 2009년에 비해 평균 30%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땅값 상승률(14%)의 2배가 넘는다.
◆서울 등 전국 혁신학교 주변 기대감
서울 등 혁신학교가 많지 않은 지역 부동산시장에서도 혁신학교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학생들이 벼·배추 농사를 짓고 김장을 직접 담그는 등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하는 도봉산초교 주변엔 최근 들어 이사 문의가 늘었다. 도봉1동의 럭키도봉아파트와 가든아파트의 전셋값은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약 3000만~4000만원 올랐다.
인근 럭키공인 신복숙 대표는 “서울 시내에 비해 집값이 싼 편이라 다른 지역에서도 부담 없이 이사를 많이 온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혁신학교가 없었던 부산·경남과 인천, 충북 등에서도 새로 당선된 교육감들이 혁신학교 지정을 추진할 전망이어서 혁신학교가 부동산시장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모든 혁신학교가 다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이주 이전 면밀한 조사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교장과 교사의 역량에 따라 혁신학교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을 두고 평판과 성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