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사업 키우는 대림그룹, 서울 논현동 호텔 429억에 낙찰
호텔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대림그룹이 서울 논현동 세울스타즈호텔(169실·사진)을 법원 경매로 매입했다.

대림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경매에서 세울스타즈호텔을 낙찰받았다. 법원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2010년 개관한 이 호텔은 지하 5층, 지상 19층 규모다. 감정가는 대지(1327.4㎡) 460억원, 건물(연면적 1만6686㎡) 210억원 등 총 670억원이다. 수도권에서 나온 호텔 경매 물건 중 역대 최고 감정가격이다.

두 차례 유찰돼 최저 응찰가격이 429억원으로 낮아지자 대림이 단독으로 응찰해 소유권을 취득했다. 낙찰가격은 최저 응찰가격보다 2000만원 높은 429억2000만원이었다.

경매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새로 호텔을 지을 경우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경매를 통해 감정가의 64% 수준에 매입한 만큼 명도(건물 비우기)만 잘하면 성공적인 매입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림은 호텔 매입과 운영에 적극적이다. 서울 여의도 옛 대림산업 사옥은 현재 호텔(326실)로 리모델링 중이다. 오는 10월 개장한다. 또 을지로에서도 호텔(224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제주도에선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항공우주호텔(110실)과 연동 제주그랜드호텔(512실)을 운영 중이다. 대림은 내년까지 객실 2000실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객실 4000실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과 지방 주요 도시에서 발주된 대형 호텔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는 등 호텔 건설사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30년 이상 제주그랜드호텔을 운영해온 오라관광이 새로 인수한 호텔의 영업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