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자 지역관가 '살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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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끝난 지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살생부’가 나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물갈이를 겨냥한 살생부는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측근에 대한 ‘보은인사’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단체장이 여당에서 야당으로 교체된 충청권의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9일 “새 단체장이 당선되면서 시청 주변에선 벌써부터 ‘오적(五賊)’ 등의 살생부가 돌고 있다”며 “당선자가 당선 소감에서는 이례적으로 ‘과거는 과거일 뿐 더 이상 묻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기류를 의식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4년마다 되풀이되는 물갈이와 보은인사, ‘지방관피아’로 인한 폐해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실세들이 지자체를 장악하다 보니 공무원들은 눈치를 보느라 1년을 허비하고 마지막 1년은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제대로 일하는 기간은 2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보은인사가 능력이나 전문성에 대한 고려 없이 이뤄지는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온다”며 보완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이번에 단체장이 여당에서 야당으로 교체된 충청권의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9일 “새 단체장이 당선되면서 시청 주변에선 벌써부터 ‘오적(五賊)’ 등의 살생부가 돌고 있다”며 “당선자가 당선 소감에서는 이례적으로 ‘과거는 과거일 뿐 더 이상 묻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기류를 의식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4년마다 되풀이되는 물갈이와 보은인사, ‘지방관피아’로 인한 폐해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실세들이 지자체를 장악하다 보니 공무원들은 눈치를 보느라 1년을 허비하고 마지막 1년은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제대로 일하는 기간은 2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보은인사가 능력이나 전문성에 대한 고려 없이 이뤄지는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온다”며 보완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