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마술사'의 귀환…박인비, 버디 24개 잡고 시즌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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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10언더 몰아쳐 매뉴라이프 역전 우승
68개홀 연속 무보기…세홀당 하나꼴 버디 잡아
68개홀 연속 무보기…세홀당 하나꼴 버디 잡아
!['퍼터 마술사'의 귀환…박인비, 버디 24개 잡고 시즌 첫승](https://img.hankyung.com/photo/201406/AA.8760764.1.jpg)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장기인 ‘컴퓨터 퍼팅’을 내세워 미국 LPGA투어 매뉴라이프파이낸셜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사일로GC(파71·633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 10개를 잡아내며 대회 코스레코드 타이인 10언더파 61타를 기록,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로 2위 크리스티 커(미국)를 3타 차로 제쳤다. 지난해 6월 말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마지막날 61타…‘인비 공포증’ 확산
박인비가 이날 기록한 61타(10언더파)는 지난해 대회 3라운드에서 박희영이 작성한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18홀 스코어로는 ‘생애 베스트’다. 박인비는 지난 3월 유러피언투어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3라운드가 열린 중국의 미션힐스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에서 62타(11언더파)를 친 적이 있다.
최종일 플레이는 동료 선수들에게 ‘인비 공포증’을 재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펑산산(중국)에 2타 뒤진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전반에 5개의 버디를 잡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인비는 퍼팅뿐만 아니라 샷으로도 경쟁자들의 기를 질리게 했다. 10번홀(파4)에서 1m 버디를 낚았고 1타 차 선두이던 12번홀(파3)에서는 티샷한 공을 홀 바로 앞에 세우는 ‘홀인원성 버디’를 더했다.
!['퍼터 마술사'의 귀환…박인비, 버디 24개 잡고 시즌 첫승](https://img.hankyung.com/photo/201406/AA.8762264.1.jpg)
박인비는 1라운드 4번홀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보기를 기록한 이후 남은 68개홀 연속 무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68개홀에서 버디만 24개를 잡아 3개홀당 하나꼴로 버디를 기록했다.
○시즌 14번째 대회서 한국 선수 첫 승
박인비의 우승은 시즌 14번째 대회 만에 한국 선수 우승의 물꼬를 열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에도 우승하지 못했다면 한국 선수들은 2001년 이후 가장 늦게 시즌 첫 승을 올린 2008년(14번째 대회)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악의 해를 맞을 뻔했다.
박인비는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약 3억원)를 보태 상금랭킹이 7위에서 4위(74만510달러)로 뛰어올랐다. 박인비의 투어 통산 10승은 한국 선수 중 박세리(25승) 신지애(11승)에 이어 다승 3위에 해당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