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이날 우승 직후 자신있게 “내 퍼터가 마침내 돌아왔다(My putter’s finally back)”고 선언했다. 박인비는 첫날 29개의 퍼트를 했으나 2, 3라운드에서 각각 27개로 줄였고 마지막날에는 25개로 ‘매직 퍼팅’을 선보였다.

박인비는 시즌 초반 샷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퍼팅 난조로 고생했다. 퍼팅감을 되살리기 위해 올가을 결혼하는 약혼자이자 코치인 남기협 씨(33)와 함께 퍼터를 바꾸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박인비는 어떻게 퍼팅 감각을 되살렸을까. 박인비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지난해 메이저 3연승 할 때 퍼팅 모습이 담긴 동영상 자료를 반복해 보면서 차이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며 “퍼팅이 잘될 때의 스트로크와 리듬을 떠올리고 얼라인먼트도 체크했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동영상을 통해 발견한 지난해 퍼팅과의 차이점은 ‘오른쪽 어깨의 움직임이 크다’는 것이었다.

어깨의 움직임이 많다보니 볼을 임팩트할 때 오른쪽 어깨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지난주부터 파악하기 시작했다. 또 하나는 퍼터 헤드를 좀 더 지면에 가깝게 붙인 채 스트로크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 두 가지 기술적인 노력을 연습라운드 때부터 시도했더니 예전의 퍼팅 감각이 되살아났다고 박인비는 설명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