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밀항 가능성 낮다"…이성한 경찰청장 "항만·대사관 순찰 강화"
이성한 경찰청장(사진)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소재와 관련, “밀항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9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제기된 유 전 회장의 밀항 가능성에 대해 “아직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항만 검문검색은 물론 밀항과 연계된 사람들에 대한 탐문수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의 행적과 관련, 이 청장은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어 단정하긴 어렵다”며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이념적으로 무장이 잘 돼 있어 수사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경찰 내부의 구원파 신도에 대한 조사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은 “경찰 내부에 구원파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사라인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 부자의 망명 시도 가능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이 청장은 전했다. 그는 “서울 시내 대사관 인근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유사시 관할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앞서 인천지방경찰청에 총괄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검찰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청장은 “유 전 회장 부자 검거에 단편적으로 협조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검거를 위해) 경찰 전체 인력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검찰과 이 정도까지 긴밀하게 협조한 적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인력과 장비를 현재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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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지 지난 6월 5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와 관련하여 유 전 회장이 정치적 망명이나 밀항을 시도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는 ‘엄마’는 결혼한 여성을 편하게 부르는 호칭이며, 신도들이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비호한 사실이 없고, 해당 교단에는 신도들의‘집단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혀왔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신 모 씨가 유 전 회장의 개인비서로 재직하거나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해 온 사실이 없고, 유 전 회장이 정관계의 비호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