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9일 오후 7시35분

철강업체인 세아그룹이 동부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베스틸 상무는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철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부특수강과 업종이 비슷한 세아특수강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밖에 없다”며 “가격 등 여러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또 “인수를 추진한다면 세아특수강이 메인(인수주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동부특수강은 자동차부품용 선재의 열처리나 표면처리 등을 담당하는 회사다. 지난해 4063억원 매출에 72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동부그룹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일단 이달 말까지 산업은행 사모펀드(PE)가 지분 100%를 1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상태다.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은 PE가 인수하면 관련법에 따라 6개월간 다른 회사에 다시 파는 것이 제한되는 만큼, 세아그룹이 원하는 인수 실사 절차는 앞으로 3개월 가량 후에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동부특수강 인수를 현재까지는 검토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강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만큼 앞으로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