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날려酒오] 오비맥주 '에일스톤', 한국인 입맛 맞춘 영국식 에일맥주…진한 맛·아로마 향…"상온서 드세요"
‘에일스톤’은 지난 3월 말 처음 선보인 오비맥주 최초의 에일맥주 브랜드다. 오비맥주는 수입 맥주, 하우스 맥주 등이 대중화하며 다양한 맥주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느는 추세에 따라 에일맥주 출시에 나섰다.

오비맥주 측은 “정통 영국식 에일맥주를 표방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차별화한 것이 에일스톤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에일스톤 브라운 에일’(알코올 도수 5.2%) ‘에일스톤 블랙 에일’(알코올 도수 5.0%) 등 두 종이 나왔다. 이를 통해 오비맥주는 에일맥주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화이트 에일 ‘호가든’을 포함해 화이트, 브라운, 블랙으로 이뤄진 에일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무더위를 날려酒오] 오비맥주 '에일스톤', 한국인 입맛 맞춘 영국식 에일맥주…진한 맛·아로마 향…"상온서 드세요"
에일스톤 브라운 에일은 ‘홉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노블 홉과 페일 몰트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아로마 향과 짙은 자주색이 특징인 정통 영국식 페일 에일맥주를 만들어냈다. 일반 공정보다 맥즙을 1.5배 이상 오래 끓이는 LTBT(Long Time Boiling Technology) 공법을 활용해 노블 홉의 향도 최적화했다. 에일스톤 블랙 에일은 영국산 블랙 몰트와 펠렛 홉을 사용해 흑맥주의 쌉쌀한 맛과 부드러운 거품을 함께 구현한 크리미한 흑맥주다. 특히 고온 담금 방식인 HTMI(High Temperature Mashing-In) 공법과 영국 현지 방식으로 로스팅한 블랙몰트로 블랙 에일만의 풍성한 거품을 구현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여름, 오비맥주 3개 공장 양조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사내 맥주 경연대회 OBA(OB Beer Award)를 열었다. 총 48명이 참가해 자신의 개성이 담긴 에일맥주를 제조한 이 대회를 통해 신제품 출시를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였다. 출품작 중 수십 종을 골라 30회 이상 실험을 거치며 제품을 기획했다.

원래 에일스톤은 브라운 에일 한 가지만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장인수 사장이 직접 다른 10여개 후보 맥주의 맛을 보고는 블랙에일을 콕 찍어 2종으로 출시하자고 밀어붙였다. 주류 영업 35년 경력의 장 사장의 직감에 따른 것. 그 결과 에일스톤은 브라운, 블랙 2가지로 나왔다.

오비맥주 측은 에일스톤을 20도 내외의 상온 상태에서 마실 것을 권장한다. 진한 맛과 아로마 향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온도라는 것. 온도가 너무 낮으면 맛을 느끼는 혀의 미뢰 기능이 비활성화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고, 7도를 넘어서면 잔에 맥주를 따랐을 때 홉의 향이 잘 퍼지기 때문이다. 즉 시원하게 즐기는 라거맥주와 달리 맛과 향이 풍부한 에일스톤을 즐기기 위한 온도는 상온 상태라는 설명이다.

에일스톤은 나온 지 얼마 안 됐지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20일 기준 107만1109병(330mL 기준)의 에일스톤을 판매해 출시 50일 만에 100만병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초도 생산 물량이 적어 일부 지역 가정용 시장(할인점,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만 판매한 점, 진한 맛이 특징인 에일맥주가 아직 국내 맥주시장에서 생소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속도라고 덧붙였다.

판매량 확대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에는 생산 비율도 조정했다. 에일스톤 브라운과 블랙을 6 대 4 비율로 시장에 공급해 왔지만 최근 그 비율을 5.5 대 4.5로 조정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블랙 에일 맛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가 많아 브라운 에일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고 판단했지만 블랙 에일을 맛본 고객들의 좋은 평가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레페브라운’ ‘기네스’와 맛은 비슷하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판매량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오비맥주는 에일스톤을 찾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정용 시장뿐 아니라 맥주전문점 등 유흥용 시장으로도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영식 오비맥주 양조기술연구소 이사는 “에일맥주는 일부 맥주 마니아층 위주의 소비가 예상됐으나 당초 예측보다 소비 저변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며 “에일맥주가 향후 국내 맥주시장에서 큰 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