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카드 혜택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카드를 만들 때 선택과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신용카드 고객들이 주유·쇼핑 등 분야별 혜택을 받기 위해 보유하던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없애고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캐시백이 잘되는 한 장의 카드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도 이 같은 ‘무조건’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무조건 적립 또는 무조건 할인으로 혜택을 집중시킨 상품을 내놓고 집중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카드 ‘가온’
KB국민카드 ‘가온’
KB국민카드 ‘가온’

KB국민카드가 지난달 영업 재개에 발맞춰 포인트 특화 원카드형 신용카드인 ‘KB국민 가온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한 장의 카드로 전월 이용실적과 적립 한도 제한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5%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말·공휴일에 이용하면 0.3%가 포인트로 추가 적립되고, 음식점·커피전문점, 대중교통·택시, 이동통신요금 자동납부 시에도 0.3%가 추가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결제 대금 차감, 포인트 기부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고 KB국민은행 자동화기기에서 1만원 단위로 현금 인출도 가능하다.

신한카드 ‘신한 하이 포인트 나노’
신한카드 ‘신한 하이 포인트 나노’
신한카드 ‘신한 하이 포인트 나노’

신한 하이 포인트 나노(HI-POINT nano)카드는 자주 가는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더 많이 적립할 수 있는 카드다. 이 상품은 온라인 쇼핑몰과 각종 학원, 병원 및 약국, 대형 할인점 및 이동통신 등 5개 업종 가운데 1개 업종을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한 1개 업종을 제외한 50개 가맹점 중 3개를 선택, 전월 카드 사용액에 따라 1%에서 최고 5%가 적립된다.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을 잘 선택하면 높은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우리카드 ‘우리 다모아’
우리카드 ‘우리 다모아’
우리카드 ‘우리 다모아’

우리카드가 지난 4월 분사 1주년을 맞아 처음 선보인 ‘가나다 카드’의 한 상품. 가나다 카드는 고객 카드 사용 패턴에 따라 주요 업종에서 폭넓은 혜택, 선택 업종에서 높은 혜택, 모든 업종에서 조건 없는 혜택 세 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할인형과 포인트형 상품으로 나눠 출시했다. 다모아카드는 모든 업종에서 조건 없는 혜택을 주는 포인트형 카드다. 카드 한 장으로 국내 대표 멤버십 8개 제휴사의 포인트를 적립 및 사용할 수 있다. 전월실적, 횟수, 적립한도 등 조건 없이 국내외 사용실적에 대해 모아포인트를 기본 0.7%, 10만원 이상 결제 건에 대해 1%를 적립해 준다.

현대카드 ‘현대카드 X’

‘현대카드X’와 ‘현대카드X2’는 월 이용실적에 따라 적립 한도나 횟수에 제한없이 3단계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50만원 이상 사용하면 0.5%, 100만원 이상 사용하면 1%의 캐시백이 쌓인다. 또 시즌에 따라 소비자 이용 빈도가 높은 특화가맹점에서 5% 특별 캐시백을 적립해 주는 시즌 캐시백이 추가된다.

카드 사용기간에 따른 추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드를 발급받고 그 다음달부터 1년간 1200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연간 보너스 캐시백 혜택이 주어진다. 또 1년간 1200만원 이상 현대카드X를 사용하면 연간 누적 캐시백 금액의 5%가 보너스 캐시백으로 추가 제공된다. 2년 연속 1200만원 이상 사용 고객은 7%, 3년 연속부터는 10%의 보너스 캐시백을 준다.

삼성카드 ‘삼성카드 4’

삼성카드4는 복잡한 제한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나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 이용 조건, 할인 한도 등 복잡한 조건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0.7%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0만원 이상 결제 때는 할인율이 더 높아져 이용금액의 1%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전국 모든 영화관에서 1만원 이상 결제하면 2500원 할인 혜택(일 1회, 월 5회, 연 12회)이 제공된다. 프리미엄 버전인 ’삼성카드4 플러스’도 있다. 기존 혜택에 △최초 1만원 이상 이용 때 5000원 할인 △월 이용금액에 따라 연 최대 6만원 할인 혜택 △GS칼텍스 L당 100포인트 적립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최대 50% 할인 △엔진오일 무료 교환 등 닥터카 서비스 △아웃백 30% 할인 등을 추가로 누릴 수 있다.

SC은행 ‘SC리워드플러스’
SC은행 ‘SC리워드플러스’
SC은행 ‘SC리워드플러스카드’

SC리워드플러스카드는 ‘쓸 때마다 조건없이 어느 가맹점에서든 무조건 할인’을 내세운 올인원 카드다. 이 카드는 한도, 횟수 등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7%를 적립해준다.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업종별 연속 사용기간에 따라 최대 10%의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C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은 신용카드 포인트는 물론 은행거래 포인트까지 동시에 적립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신용카드 대금 결제, 은행 수수료·이자 납부는 물론 전국 2만여개의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도 가능하다.

부산은행 ‘생활에 보탬 카드 ’
부산은행 ‘생활에 보탬 카드 ’
부산은행 ‘생활에 보탬 카드’

‘생활에 보탬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조건 및 할인 금액의 제한이 없고, 생활필수 업종 이용시 추가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 가맹점에서 0.5% 기본 할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음식점·대형 할인점·슈퍼마켓·병원·약국·대중교통 등 생활밀착업종 이용시 0.5% 추가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요 서비스는 전월 이용 실적 등의 조건 없이 전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0.5%를 캐시백 형태로 할인해 준다.

제휴회사인 이지웰페어와 손잡고 전국에 분포해 있는 4800여개의 ‘생활에 보탬’ 특별 가맹점에서 3~10%까지 추가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생활에 보탬 주요 가맹점’으로는 정관장(5%), 전자랜드(3%), 웰메이드(5%), 골프존마켓(5%) 등이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부산은행 홈페이지(www.busanbank.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