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 "외고·과학고도 설립 취지와 다르면 일반학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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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당선자에 듣는다
국제중 필요 있는지 의문…폐지하는 것이 바람직
특정학교 쏠림 막기 위해 학생 균등배정 제도 도입
진보·보수는 중요치 않아…미래지향적 혁신교육 실현
국제중 필요 있는지 의문…폐지하는 것이 바람직
특정학교 쏠림 막기 위해 학생 균등배정 제도 도입
진보·보수는 중요치 않아…미래지향적 혁신교육 실현
“외국어고와 과학고는 해당 분야의 인재 양성이라는 목적을 가진 학교인데 설립 취지를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일반학교로 전환하겠습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 당선자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내년에 특목고 재지정 평가가 예정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당선자는 그동안 자율형 사립고와 국제중 폐지에 대한 소신을 밝혔지만 특목고도 없앨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두 아들이 외국어고를 나온 만큼 특목고는 폐지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관측됐지만 조 당선자는 “엄정한 평가를 거쳐 취지에 맞지 않는 특목고는 일반고로 전환하고 나머지 학교는 설립 취지에 따라 운영되도록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사고와 관련, 조 당선자는 “여론조사에서 60%가 넘는 서울시민이 자사고 폐지에 찬성했다”며 “올해 14곳과 내년 11곳 등 재지정 평가를 엄정하게 시행해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고, 건학 이념에 따라 건실하게 운영돼온 자사고는 혁신학교로 전환해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국제중에 대해서는 “중학교 단계에서 이런 유형의 학교가 존재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국제중은 마땅히 일반 중학교로 전환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반면 혁신학교에 대해 조 당선자는 ‘무한신뢰’를 보였다. 그는 “혁신학교에서는 학력과 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며 “과거의 낡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 학력을 키우고 학생들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반고 살리기로 제시한 ‘학교균형배정제’와 관련, 조 당선자는 “현재 고교선택제에서는 학생들이 1단계 2개교, 2단계 2개교를 선택하고 마지막 3단계에서 임의 배정되는데 학교균형배정제에서도 이런 선택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특정 학교에 특정 부류의 학생이 지나치게 쏠리는 현상을 바로잡아 모든 학교에 학생이 균등하게 배정되는 제도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아 무상교육에 대해 조 당선자는 “유아교육을 완전 무상의무교육으로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우선 사립유치원비 인하, 공립유치원 확충, 사립유치원 준공영화 등 단계를 밟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 예산은 기존 낭비성 예산을 축소하고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지원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무상교육 확대로 학교시설 개선 등이 뒤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조 당선자는 “현재 서울교육청 예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누리교육과정에 따른 유아교육 지원비로, 무상급식이 시설 노후화의 원인이라는 것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후건물이 많은 사립학교들이 개보수 예산을 투명하게 사용하는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사고 폐지 공약 등으로 학교현장의 혼란이 극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 그는 “기존 자사고에 입학한 학생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교육과정을 보장받으니 학부모와 학생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국제중과 자사고 폐지 시기와 절차는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조 당선자는 특히 교육계가 진보교육감 대거 당선을 우려하는 데 대해 “교육에 진보와 보수의 이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무모한 경쟁교육 속에 희생시켜온 교육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경고를 보내셨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낡은 교육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혁신교육으로 나아가는 큰 방향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태웅/임기훈 기자 redael@hankyung.com
조희연 서울교육감 당선자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내년에 특목고 재지정 평가가 예정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당선자는 그동안 자율형 사립고와 국제중 폐지에 대한 소신을 밝혔지만 특목고도 없앨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두 아들이 외국어고를 나온 만큼 특목고는 폐지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관측됐지만 조 당선자는 “엄정한 평가를 거쳐 취지에 맞지 않는 특목고는 일반고로 전환하고 나머지 학교는 설립 취지에 따라 운영되도록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사고와 관련, 조 당선자는 “여론조사에서 60%가 넘는 서울시민이 자사고 폐지에 찬성했다”며 “올해 14곳과 내년 11곳 등 재지정 평가를 엄정하게 시행해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고, 건학 이념에 따라 건실하게 운영돼온 자사고는 혁신학교로 전환해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국제중에 대해서는 “중학교 단계에서 이런 유형의 학교가 존재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국제중은 마땅히 일반 중학교로 전환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반면 혁신학교에 대해 조 당선자는 ‘무한신뢰’를 보였다. 그는 “혁신학교에서는 학력과 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며 “과거의 낡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 학력을 키우고 학생들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반고 살리기로 제시한 ‘학교균형배정제’와 관련, 조 당선자는 “현재 고교선택제에서는 학생들이 1단계 2개교, 2단계 2개교를 선택하고 마지막 3단계에서 임의 배정되는데 학교균형배정제에서도 이런 선택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특정 학교에 특정 부류의 학생이 지나치게 쏠리는 현상을 바로잡아 모든 학교에 학생이 균등하게 배정되는 제도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아 무상교육에 대해 조 당선자는 “유아교육을 완전 무상의무교육으로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우선 사립유치원비 인하, 공립유치원 확충, 사립유치원 준공영화 등 단계를 밟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 예산은 기존 낭비성 예산을 축소하고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지원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무상교육 확대로 학교시설 개선 등이 뒤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조 당선자는 “현재 서울교육청 예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누리교육과정에 따른 유아교육 지원비로, 무상급식이 시설 노후화의 원인이라는 것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후건물이 많은 사립학교들이 개보수 예산을 투명하게 사용하는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사고 폐지 공약 등으로 학교현장의 혼란이 극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 그는 “기존 자사고에 입학한 학생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교육과정을 보장받으니 학부모와 학생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국제중과 자사고 폐지 시기와 절차는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조 당선자는 특히 교육계가 진보교육감 대거 당선을 우려하는 데 대해 “교육에 진보와 보수의 이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무모한 경쟁교육 속에 희생시켜온 교육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경고를 보내셨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낡은 교육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혁신교육으로 나아가는 큰 방향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태웅/임기훈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