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장에 몰린 인파.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장에 몰린 인파.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국내 최대 책 잔치인 ‘2014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18~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1954년 전국도서전시회로 시작해 1995년 국제출판협회(IPA)가 공인하는 국제도서전으로 격상된 이후 20회째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올해 도서전의 캐치프레이즈는 ‘책으로 만나는 세상, 책으로 꿈꾸는 미래’. 세계 23개국 369개 출판사가 참여해 아동도서를 비롯해 인문사회, 과학, 문학, 예술, 철학 등 각 분야의 다양한 책을 소개한다. 저작권 수출입을 위한 판권 교류도 이뤄진다.

올해 주빈국은 아랍권의 이색 출판문화를 선보일 오만이다. 오만은 자국의 문화와 문학, 경제, 여행지 등을 소개한 간행물 60여종을 전시한다. 19일에는 ‘신밧드와 유향의 나라, 오만’을 주제로 세미나도 열린다. 중동 전문가인 이희수 한양대 교수가 오랜 스토리텔링의 나라인 오만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오만의 전통의상과 생활풍습을 소개하는 ‘오만 전통 의상 및 장신구 전시’, 아랍 여성의 전통 미용 풍습인 헤나를 소개하는 ‘헤나 체험관’, 오만 왕립오케스트라 초청 공연 등 문화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한국과 수교 13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는 ‘컬처 포커스국’으로 참여해 예술, 디자인, 소설, 평론 등 희귀 서적 300여권을 전시한다. 서양 활판 인쇄술을 처음 도입해 인쇄한 한성순보(1883년)부터 태백산맥(2000년)까지 100여년 동안 한국 인쇄 출판물의 표지 디자인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한국 근·현대 책표지 디자인 특별전’도 열린다.

그림책과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작가 35명의 도서를 전시하는 ‘주제가 있는 그림책’, 아동도서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도서전 등도 마련된다.

조정래 은희경 성석제 윤대녕 김탁환 신경림 최영미 등 한국 대표 작가 22명이 참여하는 저자와의 대화, 정신의학자 이시형·‘사기’ 연구자 김영수 등 유명 저자 7명의 ‘인문학 아카데미’, 시인 정은숙·사진작가 조선희·그림책 작가 이상희 등이 참여하는 ‘북 멘토 프로그램’, 성우 권희덕의 시 낭송회 ‘세.詩.봉 콘서트’ 등도 놓치기 아까운 프로그램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