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슈테판 블라더(왼쪽부터), 클라라 주미 강, 리처드 용재 오닐.
‘디토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슈테판 블라더(왼쪽부터), 클라라 주미 강, 리처드 용재 오닐.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 한국의 차세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각양각색의 모차르트를 들을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디토 페스티벌’이다.

디토 페스티벌은 용재 오닐과 스테판 피 재키브(바이올린), 마이클 니콜라스(첼로) 등으로 이뤄진 ‘앙상블 디토’를 주축으로 한 젊은 연주자들의 무대다. 올해 페스티벌의 주제는 ‘모차르트를 찾아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생애 전 시기에 걸친 음악 세계를 다룰 예정이다.

본 공연에 앞서 10일 서울 수송동에서 용재 오닐과 클라라 주미 강, 빈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슈테판 블라더 등 주요 출연자 3명을 만났다. 디토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이기도 한 용재 오닐은 “모차르트의 음악이 어떤 면에선 쉽고 단순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인간에 대한 남다른 이해가 담겨 있다”며 “밝은 초기 음악부터 어두운 후기 음악까지 모든 작품이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토라는 이름도 모차르트에서 유래됐다. 용재 오닐은 모차르트의 현악 삼중주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 K.563’에서 영감을 받아 ‘디토(Ditto)’란 이름을 만들었다. 디베르티멘토는 ‘친근한 음악’을 뜻하기도 한다. 클래식 대중화에 노력해온 디토와 일맥상통하는 셈이다.

용재 오닐은 예닐곱 살 때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처음 듣고선 “음악에 완전히 사로잡히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했다”고 했다. 클라라 주미 강 역시 “어머니(소프라노 한민희 씨)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어머니의 노래로 모차르트를 접했다”며 “그의 음악은 단순하다기보다 순수하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라더 역시 “모차르트의 음악은 모든 음악가에게 인생 내내 풀어야 할 과제와도 같다”며 “그의 음악은 아무리 연주해도 질리지 않고 찾아낼 것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블라더가 지휘하는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디베르티멘토 2번 K.136과 교향곡 41번 ‘주피터’를 연주한다. 용재 오닐과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자로 나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선보이고 임동혁도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룩셈부르크)와 알리스 사라 오트(독일)가 18일 공연하고, 22일과 29일에는 2011년 그래미상을 받은 미국의 실내악단 ‘파커 콰르텟’이 앙상블 디토와 함께 무대에 선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