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공식 취임 "롯데百 해외점포, 5년내 20곳 열겠다"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사진)는 “앞으로 5년 안에 해외에 백화점을 20개 추가 출점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동 롯데쇼핑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외 진출 방식은 인수합병(M&A)이 될 수도 있고 신규 투자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5개, 러시아 1개, 인도네시아 1개 등 해외 점포 7개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9월엔 베트남 하노이점이 문을 연다.

롯데백화점은 아직 해외 사업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해외 사업에서 85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210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성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라며 “국내에선 백화점 점포를 내면 3~5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데 비해 해외에선 6~7년은 지나야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해외 점포인 러시아 모스크바점은 올해 중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중국 점포들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아울렛 부문에 중점을 두고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 안에 아울렛을 4개 추가로 열겠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개장 시점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와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몰에서 명품 전문 백화점인 에비뉴엘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임시 주총을 통해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했다. 그는 신헌 전 대표가 롯데홈쇼핑 재직 시절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물러나면서 지난 4월 새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백화점 본점장,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2012년부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를 지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