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은 넘기 위해 존재…청춘앞에 불가능은 없다"
“꿈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못해서가 아니라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과감하게 도전하세요. 도전하는 자에게 실패는 성공보다 더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10일 중국 베이징대 100주년 기념관. 무대에서 마이크를 든 장원기 중국 삼성 사장이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하면서 “갓 태어난 송아지가 호랑이를 두려워하지 않듯이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외치자 2000여명의 한·중 젊은이들은 일제히 박수를 쏟아냈다.

이날 행사는 삼성 임원과 각 분야 최고의 멘토들이 젊은이에게 열정과 희망을 전달하는 토크쇼인 ‘열정락서’. 삼성이 2011년부터 국내에서 69회에 걸쳐 열었던 이 행사를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이날 베이징에서 개최했다. 장 사장과 김난도 서울대 교수, 양양 중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멘토로 나섰다.

장 사장은 집안이 기울어 달랑 18만원만 들고 서울로 상경한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삼성 사장이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 역정을 소개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치열한 노력과 함께 오랜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3중(中·重·衆)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그가 말한 3중은 △내 꿈의 중심(中)에 나를 놓고 내가 주인공이 되는 인생 스토리를 써라 △내 실력에 무게(重)를 더해 창조적인 선도자(first mover)가 돼라 △열린 마음으로 주변과 소통해 협업(衆)을 하라는 의미다.

이에 앞서 ‘대학, 황홀한 흔들림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 교수는 “인생 시계에서 20세는 오전 6시에 불과하다”며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여유를 갖고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하루에 10m를 갈 수 있는 애벌레가 10㎞를 이동하려면 나비가 돼 날아가야 한다”며 “당장의 이익 명예 돈을 위해 움직이지 말고 자기 스스로 꿈을 위해 계속 준비하다보면 어느새 나비가 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의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중국에서 1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중국 학생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졌다.

양 위원은 “세상의 모든 벽은 새로운 문”이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 출신으로 2010년 IOC 위원에 당선됐다. 그는 “선수 시절 벽처럼 느껴졌던 도전 과제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훈련과정에서 고난과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와 선수 출신 IOC 위원이라는 새 문을 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모든 고난은 넘기 위해 존재하는 벽이고 어떤 벽도 청춘 앞에서는 불가능이 없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양 위원은 “진짜 기회는 준비가 만들고 성공은 꿈을 먹고 자란다”며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큰 꿈을 꾸고 구체적이고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이뤄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을 통해 한류 열풍을 일으킨 가수 박정현 씨와 ‘슈퍼스타K’ 출신의 가수 정준영 씨가 특별 공연을 해 한·중 대학생을 열광시켰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