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0일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과 나라의 기본을 다시 만드는 데 여생을 바쳐볼까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후보 지명 사실이 발표된 뒤 자신이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로 강의해온 서울대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능력도 부족하고 지혜도 모자라고 국정 경험도 없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지만 나라를 위해 애쓰신 박근혜 대통령을 돕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문 후보자는 “평생 언론인 생활을 끝내고 이제 대학에서 후진을 가르치는 데 여생을 보내려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나라로부터 이런 부름을 받아 기쁘기보다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매우 어렵고 엄중하고, 이런 상황을 제가 과연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총리가 아니라 총리 후보자, 총리 지명자에 불과하다”며 “청문회 절차가 있는 만큼 국회에서 남은 절차가 끝날 때까지 겸손하게 마음 손질을 하며 기다리겠다”고 했다.

문 후보자는 언제 누구에게 연락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9일 밤 관계자에게 들었다”고 했다. 그 관계자가 박근혜 대통령인지, 아니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