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후보 문창극] "공직 특권 많으면 후진국…무료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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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칼럼으로 본 문창극 후보자 성향
朴대통령 당선되자 "역사의 神 존재하는 듯"
안철수 대표엔 '온실속 화초' 쓴소리
"깨끗한 그릇論…평소 바른 몸가짐 강조"
朴대통령 당선되자 "역사의 神 존재하는 듯"
안철수 대표엔 '온실속 화초' 쓴소리
"깨끗한 그릇論…평소 바른 몸가짐 강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66)는 보수적 색채가 뚜렷한 언론인이다. 현역 시절 정치, 경제, 사회 문제에 관한 그의 칼럼에는 이런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햇볕정책 비판이 대표적이다. 그는 2010년 12월 칼럼 ‘햇볕정책 실패를 선언하라’에서 “햇볕정책의 맹점은…북한은 악의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집단이라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아니, 알면서도 지난 10년간 눈감은 것”이라고 썼다. 북한 핵 문제가 불거졌을 땐 “우리도 미국의 전술핵을 들여오거나, 독자적 방식으로 균형을 이룰 수밖에 없다”(‘이상한 나라 코리아’)고 맞대응을 주장했다.
과도한 복지 확대도 경계했다. 2010년 지방선거 직전 야권의 무상급식 공약에 대해 “무료 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공짜 점심은 싫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른바 ‘재벌’ 문제에 대해선 “한국의 재벌들은 사랑을 받기에는 부족하다”면서도 “그 기업들은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것을 현실로 인정하는 것이 용기이고 포퓰리즘을 이기는 길”(‘필요를 넘어 사랑받는 존재로’)이라고 현실론을 폈다. 경제민주화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2011년엔 “강자들끼리만의 세상”을 경계하며 “시장경제와 성장은 필요한 것이지만 공정한 시장과 건강한 성장이 더 중요한 시점이 됐다”(‘신뢰가 무너진다’)고 적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핵심 과제가 된 공직사회 개혁에 대한 문 후보자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있다. 그는 2008년 ‘특권의 이동’이란 칼럼에서 “공직 특권이 많은 나라일수록 후진국이며 우리의 과거가 그랬다…노무현 정부가 실패한 원인은 이러한 특권을 폐지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판과 지지가 엇갈렸다. 박 대통령이 옛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11년 문 후보자는 ‘박근혜 현상’에서 “그는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자세히 설명하지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지도 않는다. 그저 몇 마디 하면 주변의 참모가 이를 해석하고, 언론은 그것을 대서특필한다.…자유인인 지금도 이럴진대 만약 실제 권력의 자리에 들어서면 어떻게 될까?”라며 박 대통령의 신비주의를 도마에 올렸다.
하지만 2012년 12월 대선 직후 ‘하늘의 평화’에선 “반대의 결과가 되었을 때 지금 이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역사의 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라며 박 대통령의 당선을 반겼다. 박 대통령에 대한 이 같은 시각의 칼럼 탓에 문 후보자가 박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총리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 대해선 지난 대선 때 수차례 비판적 칼럼을 썼다. 특히 안 대표가 대선 직전 단일화로 후보를 사퇴하자 “그는 온실에서 성장한 화초였고 새장 안에서 고이 자란 파랑새였다…뒤늦은 평가이지만 당선이 되었다 해도 그런 약한 대를 가지고 험난한 국정을 끌고 갈 수 있었겠는가?”라고 각을 세웠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악연이 있다. 2009년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을 근거로 “비자금 조성과 해외 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마지막 남은 일’)는 칼럼을 내보냈고 김 전 대통령 측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권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인들 사이에서 문 후보자는 ‘깨끗한 사람’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한국경제신문 워싱턴DC 특파원 시절 문 후보자를 알게 돼 15년간 친분을 쌓아온 양봉진 현대자원개발 사장은 “문 후보자는 평소 사석에서 ‘깨끗한 그릇론’을 폈다. 주부가 음식을 담으려면 무엇보다 그릇이 깨끗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했다. 사회 공동체를 위해 역할을 하려면 항상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고 한다.
주용석/조진형 기자 hohoboy@hankyung.com
햇볕정책 비판이 대표적이다. 그는 2010년 12월 칼럼 ‘햇볕정책 실패를 선언하라’에서 “햇볕정책의 맹점은…북한은 악의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집단이라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아니, 알면서도 지난 10년간 눈감은 것”이라고 썼다. 북한 핵 문제가 불거졌을 땐 “우리도 미국의 전술핵을 들여오거나, 독자적 방식으로 균형을 이룰 수밖에 없다”(‘이상한 나라 코리아’)고 맞대응을 주장했다.
과도한 복지 확대도 경계했다. 2010년 지방선거 직전 야권의 무상급식 공약에 대해 “무료 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공짜 점심은 싫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른바 ‘재벌’ 문제에 대해선 “한국의 재벌들은 사랑을 받기에는 부족하다”면서도 “그 기업들은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것을 현실로 인정하는 것이 용기이고 포퓰리즘을 이기는 길”(‘필요를 넘어 사랑받는 존재로’)이라고 현실론을 폈다. 경제민주화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2011년엔 “강자들끼리만의 세상”을 경계하며 “시장경제와 성장은 필요한 것이지만 공정한 시장과 건강한 성장이 더 중요한 시점이 됐다”(‘신뢰가 무너진다’)고 적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핵심 과제가 된 공직사회 개혁에 대한 문 후보자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있다. 그는 2008년 ‘특권의 이동’이란 칼럼에서 “공직 특권이 많은 나라일수록 후진국이며 우리의 과거가 그랬다…노무현 정부가 실패한 원인은 이러한 특권을 폐지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판과 지지가 엇갈렸다. 박 대통령이 옛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11년 문 후보자는 ‘박근혜 현상’에서 “그는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자세히 설명하지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지도 않는다. 그저 몇 마디 하면 주변의 참모가 이를 해석하고, 언론은 그것을 대서특필한다.…자유인인 지금도 이럴진대 만약 실제 권력의 자리에 들어서면 어떻게 될까?”라며 박 대통령의 신비주의를 도마에 올렸다.
하지만 2012년 12월 대선 직후 ‘하늘의 평화’에선 “반대의 결과가 되었을 때 지금 이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역사의 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라며 박 대통령의 당선을 반겼다. 박 대통령에 대한 이 같은 시각의 칼럼 탓에 문 후보자가 박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총리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 대해선 지난 대선 때 수차례 비판적 칼럼을 썼다. 특히 안 대표가 대선 직전 단일화로 후보를 사퇴하자 “그는 온실에서 성장한 화초였고 새장 안에서 고이 자란 파랑새였다…뒤늦은 평가이지만 당선이 되었다 해도 그런 약한 대를 가지고 험난한 국정을 끌고 갈 수 있었겠는가?”라고 각을 세웠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악연이 있다. 2009년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을 근거로 “비자금 조성과 해외 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마지막 남은 일’)는 칼럼을 내보냈고 김 전 대통령 측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권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인들 사이에서 문 후보자는 ‘깨끗한 사람’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한국경제신문 워싱턴DC 특파원 시절 문 후보자를 알게 돼 15년간 친분을 쌓아온 양봉진 현대자원개발 사장은 “문 후보자는 평소 사석에서 ‘깨끗한 그릇론’을 폈다. 주부가 음식을 담으려면 무엇보다 그릇이 깨끗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했다. 사회 공동체를 위해 역할을 하려면 항상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고 한다.
주용석/조진형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