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통계청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3%로 집계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2.9%, 2분기 4.5%, 3분기 4.3%, 4분기 4.4% 등으로 4분기 연속 4%대를 유지했다.

1분기 지출부문별 성장률은 민간 소비 2.9%, 정부 소비 8.6%, 총고정자본형성 0.5%, 수출 11.4%, 수입 0.8% 등으로 수출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수출은 리라화 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상승과 이례적인 금(金) 수출 등에 따라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1분기 스위스로의 금 수출은 20억 달러(약 2조340억원)에 이르며 3월에만 12억7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분기에는 10만3000달러에 그쳤다.

이는 터키가 이란에서 석유를 수입하고 대금을 금 수출로 결제하다 지난해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강화로 금 거래가 어려워지자 보유 중인 금을 스위스로 수출해 현금화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내수 부문은 지난 1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4.5%에서 10%로 대폭 올린데다 소비세율 인상과 할부판매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위축됐다. 터키 정부는 올해 성장률도 지난해와 같은 4.0%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터키 성장률을 내수 위축에 따라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종전 예상치(3.5%)보다 1.2%포인트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