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기업 관계자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충남테크노파크 지역산업지원센터 기술사업화팀 직원들과 신규아이템 발굴에 필요한 정보와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  제공
천안지역 기업 관계자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충남테크노파크 지역산업지원센터 기술사업화팀 직원들과 신규아이템 발굴에 필요한 정보와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 제공
충남 천안에 위치한 기능성 식품 전문기업 W사는 최근 충남의 한 연구소로부터 ‘서랍 속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 기업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구소로부터 이전받은 기능성 식품 관련 기술을 사업화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W사 관계자는 “우리는 D기업으로부터 분리·독립해 자가 공장까지 건립한 상태였지만 마땅한 신규 아이템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현재 사업 다각화를 위한 부설 연구소 설립과 함께 양산이 가능한 제조 설비를 증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W사는 조만간 추가로 20여명의 생산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며, 연간 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천안에 위치한 또 다른 기업 N사는 지난해 3월 해외에 의존하던 생산제품의 핵심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제조기술을 모 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았다. 대기업에 납품 의존도가 높았던 이 기업은 핵심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수출까지 하고 있다. 이 기업은 현재 핵심부품 외에도 추가 응용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역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N사 관계자는 “당시 기술도입을 위한 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구개발비, 컨설팅 지원을 통해 기술이전을 실현할 수 있었다”며 “기술이전 사업은 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를 정확히 파악해 원인 분석부터 문제 해결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업들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는 충남테크노파크(원장 윤창현·이하 충남TP)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기술이전사업의 대표적 우수 사례들이다. 충남TP 지역산업지원센터의 강성군 기업육성사업화팀 선임은 “충남TP에서는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해 대학과 연구소, 기업 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충남TP가 주축이 돼 기술사업화의 핵심요소인 기술, 아이디어, 생산자원, 경영 노하우, 자본을 보유한 투자자까지 적극 발굴해 이를 결합하는 이른바 기술사업화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충남도와 충남TP에 따르면 2003년 전국 처음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기술이전 지원사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충남TP의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은 1단계 사업화 애로요인 진단부터 2단계 원인문제 파악, 3단계 기술적 해결방안 마련, 4단계 기술알선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진행되는 ‘발굴-진단/명확화-프로젝트 기획-프로젝트 협약-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충남TP만의 차별화 전략은 다른 기관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충남TP는 2005년 산업통상자원부(전 지식경제부)로부터 공공기술거래기관으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55건의 기술거래 중개 알선을 성사시켰다. 이 같은 기술거래 실적을 거래금액으로 환산하면 26억원에 이른다. 충남TP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국 15개 TP 가운데 유일하게 6년 연속 최우수(S) 등급을 받았다.

윤창현 충남TP 원장은 “정부의 국정목표가 창조경제 실현인 만큼 기술사업화를 통해 고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특히 기술사업화 사업을 통해 기술창업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창조경제 성과 구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어 “충남TP 기술이전 사업화 지원시스템은 수요를 조사하는 단계를 넘어 수요를 창출하는 단계”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문가와 함께 기업의 병명을 정확히 파악해 문제 해결까지 나서는 기업들의 창조적인 요구를 도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TP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충남도 등이 출연한 지역 거점 기업지원기관으로 정보영상융합센터(천안 직산), 디스플레이센터(아산 음봉), 자동차센터(천안 풍세, 예산 신례원), 바이오센터(논산 대학로)를 각각 운영 중이다.

천안=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