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스바이오메드와의 인공유방보형물 공급계약 해지의 직접적인 원인은 합의사항인 독점공급에 대한 한스바이오메드의 입장번복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공급계약 해지의 책임이 메디톡스에 있다는 한스바이오메드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지난 9일 한스바이오메드는 메디톡스가 초도 발주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메디톡스 측은 "2013년 8월부터 한스바이오메드 측 제안으로 인공유방보형물과 폴리디옥사논 봉합사(MINT Thread)의 국내 및 해외판매를 검토하게 됐다"며 "몇 차례의 논의 끝에 인공유방보형물에 대해 중국과 브라질을 제외한 해외 국가와 국내에 독점으로 판매키로 한스바이오메드 부사장과 구두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계약 체결과정에서 협의를 진행했던 임원의 사직 이후 한스바이오메드는 양사간 합의한 국내 독점권을 인정하지 않고 복수의 다른 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새로운 입장을 밝히면서 양사간 입장 차이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국내 독점 공급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메디톡스는 단순 대리점 형태의 소극적인 마케팅 및 영업 전개가 불가피하게 돼 양사간 협력사항의 이행이 어려워지게 된다"며 "또 계약 합의 사항이 상대방에 의해 일방적으로 번복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계약 상대방의 신뢰성에 큰 의문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메디톡스는 국내 독점공급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양사간 공급 사업의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한스바이오메드는 이를 거절하고 오히려 초도 발주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메디톡스 측은 "이번 공급계약의 해지의 근본 원인은 한스바이오메드의 독점공급에 대한 입장 번복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인공유방보형물에 대한 계약 해지 이후에도 제품 다변화를 위해 기존의 보툴리눔톡신 제품과 필러 제품 외에도 여러가지 물성의 필러 시리즈 및 치료용 항체 개발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유수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