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담뱃세 인상을 추진하면서 KT&G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담뱃세 인상이 현실화되면 실적과 주가가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KT&G, 담배값 인상 현실화 주가 향배는?
임종규 보건복지부가 건강정책국장은 11일 브리핑을 열고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를 받아들여 담뱃세 인상을 추진하겠다"며 "부처 실무진 간 조율이 있었고 큰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임 국장은 "2005년 담뱃세 인상 이후 후속 조치가 없었다"며 "상당한 금액을 올리면 흡연율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 담배주인 KT&G는 최근 한 달간 담뱃세 인상 기대감에 3.5% 가량 상승했다. 담뱃세 인상이 구체화되면서 KT&G 주가 상승세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담배 가격은 2500원을 기준으로 소매인 마진 250원과 소비세 641원, 지방교육세 321원, 국민건강증진기금 354원, 폐기물부담금 7원, 부가가치세 225원, 출고원가 702원으로 구성된다. 세금 인상을 통해 제품 가격을 올리면 실적이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4년 담뱃세 인상 시 세금만 100% 인상돼 이번에는 출고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담배 판매량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평균판매가격(ASP)이 1% 오르면 KT&G의 올 주당순이익(EPS)은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 담배 가격은 비교 대상국 중 가장 저렴하다"며 "세금 인상이 현실화되면 해외 동종 업체 대비 주가 매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