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가 최용훈 작은신화 대표 "예술행정 마치고 현장 뛰니 힘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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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일 신작 '스카이라잇' 선봬
“연극 행정의 일을 마치고 ‘현장 연출가’로 돌아와 만드는 첫 신작이 또 데이비드 해어의 작품이네요. 해어와는 남다른 인연인 것 같습니다. 하하.”
연극연출가인 최용훈 극단 작은신화 대표(51)와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 극작가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해어(67)의 작품이 다시 만났다. 2012년 11월부터 맡은 국립극단 사무국장직을 지난 1월 그만둔 최 대표는 12~26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스카이라잇’을 연출한다. 약 2년 만의 신작 연출이다.
그가 아르코예술극장 초대 예술감독 임기(2007~2009년)를 마치고 연출가로 복귀한 작품도 해어의 ‘에이미’(2010년 2월·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였다. 이 공연은 ‘탁월한 원작 해석 및 밀도 높은 연출이 돋보이는 수작’이란 호평을 받았고, 연일 매진을 기록할 만큼 관객들의 호응도 높았다. 최 대표는 이 작품과 ‘왕은 왕이다’로 그해 ‘김상열 연극상’을 받았다.
“‘에이미’의 성과가 좋아서 해어의 또 다른 대표작의 국내 초연이 제게 맡겨진 것 같아요. 해어는 사적인 얘기에 공적인 담론을 세련되게 담아내는 데 탁월한 작가입니다. ‘스카이라잇’도 불륜 관계였던 두 남녀가 3년 만에 재회하고 다시 결별하는 얘기에 신자유주의가 팽배하던 1990년대 영국 사회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자연스럽게 스며 나와요.”
‘스카이라잇’은 2인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연극계 대표 배우 이호재가 50대 중반의 성공한 사업가 톰 역을, 베테랑 배우 오지혜가 30대 여교사 카이라 역으로 출연한다.
“이호재 선생님이야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고, 오지혜는 자신의 몫을 똑 부러지게 해내는 배우죠. 두 배우가 평소 ‘삼촌과 조카’처럼 지내서 그런지 극 중 호흡도 잘 맞아요. 카이라가 톰과 하룻밤을 보내면서 자신의 신념과 일에 확신을 갖게 되는 과정을 주목해서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 대표는 서강연극회에서 활동하던 1986년 극단 ‘작은 신화’를 창단해 연극계에 발을 디뎠다. 13명으로 출발한 ‘작은신화’는 대표 중심이 아닌 공동체적이고 수평적인 극단 운영과 신인작가 프로젝트인 ‘우리극 만들기’ 등으로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연출부 7명을 비롯해 105명의 단원이 소속된 한국 연극계 대표 극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내후년 ‘작은 신화 창단 30년’을 맞아 올해부터 30주년 공연을 준비하고 그동안 해온 극단 작업을 정리하는 데 힘을 쏟으려고 합니다. 전업 연출가로서 외부 활동도 다시 열심히 해야죠. ‘스카이라잇’을 끝내고 올해 작품 세 편을 더 연출할 계획입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연극연출가인 최용훈 극단 작은신화 대표(51)와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 극작가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해어(67)의 작품이 다시 만났다. 2012년 11월부터 맡은 국립극단 사무국장직을 지난 1월 그만둔 최 대표는 12~26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스카이라잇’을 연출한다. 약 2년 만의 신작 연출이다.
그가 아르코예술극장 초대 예술감독 임기(2007~2009년)를 마치고 연출가로 복귀한 작품도 해어의 ‘에이미’(2010년 2월·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였다. 이 공연은 ‘탁월한 원작 해석 및 밀도 높은 연출이 돋보이는 수작’이란 호평을 받았고, 연일 매진을 기록할 만큼 관객들의 호응도 높았다. 최 대표는 이 작품과 ‘왕은 왕이다’로 그해 ‘김상열 연극상’을 받았다.
“‘에이미’의 성과가 좋아서 해어의 또 다른 대표작의 국내 초연이 제게 맡겨진 것 같아요. 해어는 사적인 얘기에 공적인 담론을 세련되게 담아내는 데 탁월한 작가입니다. ‘스카이라잇’도 불륜 관계였던 두 남녀가 3년 만에 재회하고 다시 결별하는 얘기에 신자유주의가 팽배하던 1990년대 영국 사회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자연스럽게 스며 나와요.”
‘스카이라잇’은 2인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연극계 대표 배우 이호재가 50대 중반의 성공한 사업가 톰 역을, 베테랑 배우 오지혜가 30대 여교사 카이라 역으로 출연한다.
“이호재 선생님이야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고, 오지혜는 자신의 몫을 똑 부러지게 해내는 배우죠. 두 배우가 평소 ‘삼촌과 조카’처럼 지내서 그런지 극 중 호흡도 잘 맞아요. 카이라가 톰과 하룻밤을 보내면서 자신의 신념과 일에 확신을 갖게 되는 과정을 주목해서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 대표는 서강연극회에서 활동하던 1986년 극단 ‘작은 신화’를 창단해 연극계에 발을 디뎠다. 13명으로 출발한 ‘작은신화’는 대표 중심이 아닌 공동체적이고 수평적인 극단 운영과 신인작가 프로젝트인 ‘우리극 만들기’ 등으로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연출부 7명을 비롯해 105명의 단원이 소속된 한국 연극계 대표 극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내후년 ‘작은 신화 창단 30년’을 맞아 올해부터 30주년 공연을 준비하고 그동안 해온 극단 작업을 정리하는 데 힘을 쏟으려고 합니다. 전업 연출가로서 외부 활동도 다시 열심히 해야죠. ‘스카이라잇’을 끝내고 올해 작품 세 편을 더 연출할 계획입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