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1~2년 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성모병원, 이대목동병원이 간호부장으로 통하던 직함을 ‘간호부원장(또는 행정부원장)’으로 바꿨다. 안산21세기병원, 나주효사랑 병원, 예천권병원 등도 간호부장이 부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국립대병원 중 처음으로 서울대병원이 간호부장을 ‘간호본부장’으로 승격시켰다.

종합병원 중 김포 우리병원은 간호부장이 행정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병원 내 간호사 중 최고위직인 간호부장은 그동안 원장 직속이 아닌 진료부원장이나 진료부장 산하에 있는 부서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간호부서를 원장 직속으로 개편하면서 간호부장 직위도 부원장급으로 격상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적지 않은 병원에서 간호부서 수장이 병원 경영과 정책 결정에 직접 참여하게 된 것이다.

김옥수 대한간호협회 회장(이화여대 간호과학부 교수)은 “병원마다 간호서비스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책임과 권한, 자율성을 갖춘 독립 부서로 개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간호사들의 위상 강화와 맞물려 정치권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얼마 전 치러진 6·4 지방선거에서는 간호사 출신 19명(광역의원 6명, 기초의원 13명)이 당선됐다. 소속 정당으로는 새누리당 8명, 새정치민주연합 10명, 무소속 1명 등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