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기관보고 일정에 대한 여야 입장차로 공전하고 있다.

여당은 오는 16일부터 혹은 국회 대정부질의 일정을 고려해 늦어도 23일부터 기관보고를 받자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은 충분한 예비조사 기간을 갖고 다음달 14~26일 보고를 받자며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야 정쟁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야당이 요구하는 기관보고 일정은 7·30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기간과 겹친다.
자연스럽게 정쟁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이 원하는 것은 빠른 진실 규명"이라며 "월드컵 때문에 국정조사가 국민의 인식에서 멀어지리라는 주장은 유가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자료 제출도 안됐고 예비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기관보고를 받을 수는 없다"며 "새누리당은 월드컵 기간에 기관보고를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여야 입장이 좁혀지지 않자 가족대책위원회가 중재에 나섰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여야 간사에게 "협의가 난항이므로 협의체를 가동해야겠다"며 "내일 중으로 회의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구했다.

유 대변인은 여야의 예비조사 내역과 향후 일정 등도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