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 스니커즈
칼 라거펠트 스니커즈
명품 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을 베꼈다는 이유로 소송에 휘말렸다. 1983년 샤넬과 인연을 맺은 라거펠트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샤넬을 이끌며 ‘패션계의 교황’으로 불리고 있는 인물이다.

미국 스포츠 브랜드인 뉴발란스는 “지난 3일 뉴발란스를 상징하는 운동화의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해 칼 라거펠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소송 대상은 라거펠트가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또 다른 명품 브랜드 칼 라거펠트다. 칼 라거펠트 브랜드가 최근 메시 소재 등으로 만들어 출시한 스니커즈가 뉴발란스 ‘990 시리즈’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게 뉴발란스의 주장이다.

990 시리즈를 상징하는 영문 이니셜 ‘N’을 ‘K’로만 바꿨을 뿐 색상은 물론 주요 디자인을 그대로 베꼈다고 뉴발란스는 보고 있다. 칼 라거펠트 제품은 358.68달러(약 36만4100원)로 179.99달러(약 18만3000원)인 뉴발란스 제품보다 2배가량 비싸다.

990 시리즈는 뉴발란스가 1982년 선보인 뉴발란스의 스테디셀러다. 990 시리즈를 모태로 나중에 내놓은 ‘993 시리즈’는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즐겨 신은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엔 ‘벚꽃 운동화’로 불리는 ‘999 시리즈’가 출시되자마자 완판되기도 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