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용 모니터 강자' 티브이로직, '정확한 색' 구현한 모니터에 NASA도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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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혁신의 현장
국내시장 점유율 80%, 54개국 수출…세계 4위
직원 150명중 55명 R&D…창업 12년만에 매출 263억원
국내시장 점유율 80%, 54개국 수출…세계 4위
직원 150명중 55명 R&D…창업 12년만에 매출 263억원
![이경국 티브이로직 사장(오른쪽)이 가산디지털밸리 본사에서 직원과 방송용 고화질 모니터의 개발 방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406/AA.8773331.1.jpg)
TVlogic은 가산디지털단지(옛 구로공단)에 있는 티브이로직의 브랜드다. 이 회사는 54개국에 90여명의 판매상을 두고 방송용 모니터를 수출하고 있다.
이경국 티브이로직 사장은 “주력 제품인 고화질(HD) 방송제작용 모니터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은 80% 이상으로 1위, 세계시장에서는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JVC 등과 경쟁하며 4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2002년 서울 여의도에서 사무실 한 칸을 얻어 창업한 지 12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KAIST(석사)를 나와 LG전자와 KBS 기술연구소에 근무한 그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자 하는 열망은 뜨거웠다. 방송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될 때 ‘기회가 생겼다’고 보고 과감하게 창업했다. 당시는 벤처 버블이 꺼져가던 시절이었다.
직원은 신참 4명이 전부였다. 이들에게 교육을 해가며 개발을 주도했다. 이 사장은 “한국 방송장비 시장을 90% 이상 장악해 온 외국 기업은 음극선관(CRT) 방식에 미련이 있었지만 우리는 고화질 모니터를 개발해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세계 최초로 방송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모니터와 3D OLED모니터를 내놨다. 그 뒤 초고해상도(UHD) 방송용 모니터를 세계 두 번째로 선보였다. 티브이로직은 지금도 직원 150명 중 55명을 연구개발부서에 배치해 놓을 정도로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 사장은 방송장비 전시회인 라스베이거스전시회(NAB)와 암스테르담전시회(IBC)에 출품해 브랜드를 알렸다. 해외 거대 기업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청해도 정중하게 거절하고 자사브랜드를 고집했다. 전시회에서 신제품을 본 판매상들이 앞다퉈 대리점을 하겠다고 나섰다.
티브이로직의 작년 매출은 263억원이었다. 이 중 수출이 약 75%다. 수출 물량의 절반가량은 유럽으로 실어낸다.
이 사장은 “방송용 모니터는 선명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색상이 정확해야 한다"며 “일반 컴퓨터용 모니터에 비해 가격이 열 배가량 비싸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요가 방송용으로 제한돼 빠른 매출 신장을 기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티브이로직은 자사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카메라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뷰파인더 모니터를 개발했고, 고음질 하이파이 음원을 저장·재생하는 장치인 ‘오렌더(Aurender)’ 시리즈도 공급하고 있다. 이 중 뷰파인더는 외국 경쟁사 제품보다 두 배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