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는 고귀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고결한 정신의 은둔 문인들은 문학작품이나 그림 속에서 대나무와 두루미를 키우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한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2008년 두루미가 중국 정신을 대표한다고 해서 국가를 대표하는 새로 지정하려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두루미의 라틴 학명이 일본학이라는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일본학을 중국의 국가 새로 지정할 수는 없지 않은가.
중국 선양생태공원 안에 서식하는 새끼 두루미 두 마리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