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을 앞둔 만도가 정관을 개정, 계열사 지원 요건을 크게 강화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이 ‘부실 계열사 지원에 나서는 게 아니냐’며 지주사 전환 반대 목소리를 높이자 시장의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주사 전환에 반대했던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주요 주주들이 찬성 입장으로 돌아서는 등 전환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만도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만도(향후 한라홀딩스)가 (주)한라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주)한라 자산을 인수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주총에서 특별결의(3분의 2 이상 출석, 전체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를 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원래 주총 일반결의(과반수 출석, 전체 주식 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 사항이지만 부실 계열사 지원은 더 많은 주주의 찬성을 이끌어내야 가능하도록 바꾼 것이다.
현재 만도는 (주)한라(17.29%)와 정몽원 회장 등이 총 25.14%의 주식을 가지고 있고 국민연금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각각 13.59%, 12.39%를 보유하고 있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내부 협의 결과 다음달 28일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 분할 안건을 다루는 임시주총에서 찬성표를 던지기로 입장을 정했다”고 말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다음달 중순께 의결권 행사전문위원회를 열어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국민연금도 찬성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