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세계은행발(發) 악재에 타격을 받았다. 연일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온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엿새 만에 하락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2.04포인트(0.60%) 내린 1만6843.8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90포인트(0.35%) 하락한 1943.89, 나스닥종합지수는 6.06포인트(0.14%) 밀린 4331.93을 각각 나타냈다.

주가를 견인할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세계은행이 내놓은 비관적 경제 전망이 매도 구실을 줬다.

이날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8%로 0.4%포인트 낮췄다.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도 2.8%에서 2.1%로 내려잡았다. 유로존 성장률은 1.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경제에 대해서는 더욱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 선진국의 긴축 정책 등이 악재가 될 것이란 지적. 이에 따라 신흥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5.3%에서 4.8%로 크게 낮췄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날 치러진 공화당의 버지니아주 예비경선에서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가 강경 보수세력 티파티 후보에 패배한 것도 시장에 일부 영향을 줬다. 공화당 내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의회에서 극한 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항공기업체 '보잉' 주가 하락이 눈에 띄었다. RBC캐피털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2.3% 내려갔다. 세금 서비스업체인 H&R블록은 실적 성장 덕분에 4%이상 올랐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