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증시는 세계은행이 내놓은 비관적 경제전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후 이어가던 상승 행진을 멈췄다.

국내증시도 오늘(12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쿼드러플 위칭)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등 굵직한 이벤트를 맞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와 총리 지명 이후에 한 여러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면서 호된 여론검증의 시험대에 올랐다. 오늘 문 후보자의 대응기조가 민심·여론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내각 개편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가 오늘로 예고했던 동맹휴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주유소협회는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정부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 미국 증시, 비관적 경제전망에 하락…다우, 엿새 만에↓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2.04포인트(0.60%) 내린 1만6843.8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90포인트(0.35%) 하락한 1943.89, 나스닥종합지수는 6.06포인트(0.14%) 밀린 4331.93을 각각 나타냈다.

주가를 견인할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세계은행이 내놓은 비관적 경제 전망이 매도 구실을 줬다.

◆ 국제유가, 소폭 상승…금값은 3일연속 강세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센트(0.1%) 높은 배럴당 10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물 금은 전 거래일보다 1.10달러(0.1%) 올라 온스당 1261.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금리인하 압박받는 한은…이번엔 내릴까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각국의 적극적 행보가 ‘한은 역할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기준금리를 낮춰 경기회복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은행이 낙관했던 내수회복세도 세월호 참사로 타격을 입었다. 따라서 이번 금통위는 여느 때보다 높은 압박 속에 열리게 됐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2.50%로 조정한 뒤 1년째 금리를 움직이지 않았다.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를 추가인하하자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한은은 꿋꿋이 버텼다.

◆ "식민지배·남북분단 하나님의 뜻" 문창극 호된 여론검증 직면

안대희 카드가 전관예우 파문으로 무산된 뒤 어느 때보다 검증에 중점을 둬 발탁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마저 언론인 시절 썼던 다수의 보수성향 칼럼에 이어 "일제의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취지의 동영상까지 공개돼 논란이 확산하면서 문 후보자 본인은 물론 청와대의 당혹감이 커질 전망이다.

문 후보자의 '일제 식민지 발언'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일본 정부와 위정자들을 향해 과거를 직시하고, 그에 상응한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해왔던 터여서 검증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정서상 쉽게 수용할 수 없는 수준에서 발언이 이뤄진 측면이 있어서다.

◆ 부총리 최경환·경제수석 안종범…내각 개편 임박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에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또 청와대 경제수석에는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경제팀 교체를 포함한 개각 인사를 이르면 12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은 2단계로 나눠 단행되며, 1차로 부총리를 포함한 경제팀 중심의 교체인사가 이번주에 이뤄질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 주유소 동맹휴업 유보…24일 재추진

한국주유소협회가 12일 예고했던 동맹휴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주유소협회는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정부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12일 예정된 동맹휴업은 일단 유보하되 24일 재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문을 닫은 주유소로 시민들과 소비자가 겪을 불편은 일단 해소됐지만 휴업의 '불씨'는 계속 남겨두게 됐다.

◆ 담뱃값 1000원 이상 대폭 올린다

보건당국이 10년째 올리지 않은 담뱃값을 내년 초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임종규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11일 세계 금연의 날 기념 심포지엄 기자간담회에서 "담뱃값을 2004년 이후 한번도 인상하지 않은 만큼 800~900원 올리는 것 가지고는 (국민 건강 증진) 효과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1000원 이상의 담뱃값 대폭 인상을 시사한 것이다.

◆ 전국 구름 많고 일부 소나기…낮 최고 27도

12일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다가 중국 상하이 부근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구름 많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낮부터 밤사이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강수확률 60∼70%)가 오는 곳이 있겠으며, 남부지방에서는 아침에도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일부 내륙에서는 우박이 떨어져 안전사고와 시설물·농작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예상 강수량은 전국에서 5∼40㎜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겠다.

한경닷컴 변관열 증권금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