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치마 속 전문 몰카범, 수법 파헤쳐보니...
베이징 기차역, 번화가 등 공공장소 혹은 모터쇼 등 대형행사장에서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성인사이트에 넘겨 돈을 벌어들인 몰래카메라(몰카)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온바오닷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중앙방송(CCTV) 생활정보 프로그램인 '생활아침참고'는 외자기업의 고위급 간부로 일하는 여성 자오 모 씨를 사례로 들어 몰카 조직의 기상천외한 몰카 촬영수법과 유통경로를 폭로했다.

자오 씨는 얼마 전, 직장동료로부터 "모 사이트에 게재된 사진이 널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동료가 알려준 사이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이트에는 음란스러운 제목과 함께 자신의 은밀한 부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진이 여러 장 게재돼 있었다.

자오 씨는 "누군가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는 느낌을 전혀 못 받았다"며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으며 한 동안 누군가 나를 찍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섣불리 외출을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너무 괴로워 자살까지도 생각했고 경찰에도 신고하려 했지만 남자친구가 수치스럽다는 이유로 말렸다"며 "결국 남친과도 지난달 헤어졌다"고 고백했다.

CCTV 기자와 경찰은 몰래카메라로 이같은 사진이 촬영됐을 것이라 추정하고 일부 촬영장비 전문 커뮤니티에 몰래카메라 구매자로 가장하고 관련 게시글을 게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둥쯔라고 칭한 남자가 기자에게 접근해 가격, 성능 등을 묻고 베이징서역에서 몰래카메라 장비의 성능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며칠 뒤, 약속 장소에 나타난 둥쯔는 초소형 몰래카메라가 부착된 지팡이를 들고 나타났다. 그리고 주변의 행인을 대상으로 직접 촬영해 보였다. 그는 선글라스를 끼고 지팡이를 짚으며 자연스럽게 여성에게 다가가 지팡이 끝에 부착된 몰래카메라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했다. 피해 여성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지난 4월말 열린 베이징모터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둥쯔는 모터걸에게 말을 건네며 자연스럽게 다가가 준비한 장비로 자연스럽게 촬영했으며 모터걸들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둥쯔는 "주로 기차역이나 번화가, 대형행사장에서 이같이 몰카를 찍는다"고 밝혔다.

몇차례의 접선 끝에 CCTV 기자는 둥쯔가 속한 조직의 우두머리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이렇게 촬영한 영상을 성인사이트에 판매해 수입을 얻는다"며 "10분당 최소 500위안(8만2천원)에서 최대 1천위안(16만3천원)을 받으며 판매된 영상은 곧바로 성인사이트에 게재된다"고 밝혔다.

베이징 차오양구 경찰은 증거를 수집해 이들 조직을 붙잡았다. 조사 결과, 이들 조직은 모두 18명이었으며 각자 지정된 책임구역에서 몰래카메라 장비를 이용해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원 중에는 20대 초반의 여성 조직원도 있었으며 여성들의 탈의 순간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지팡이 외에도 차 열쇠, 만년필, 시계, USB, 라이터, 메모리카드, 안경, 휴대폰 등 각종 몰래카메라 장비가 적발됐다"며 "여성들은 엘리베이터, 버스,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몰래카메라 촬영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의 치안관리처벌법에 따르면 타인의 사생활을 침범한 행위가 적발되면 5일 이하 구류 또는 500위안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며 심한 경우에는 10일 이하 구류와 500위안 이하 벌금형을 부과받는다. [온바오 박장효]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