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男설계사·종신보험…수많은 '최초' 기록 세운 선진보험 개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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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푸르덴셜생명
"보험의 본질에 충실하자"…보장성보험 시장 앞장서 열어
사망전 보험금 지급 서비스 등 가입자 편의 제고에 최우선
안전한 보험금 지급 위해 본사 배당 자제…건전성 '최고'
"보험의 본질에 충실하자"…보장성보험 시장 앞장서 열어
사망전 보험금 지급 서비스 등 가입자 편의 제고에 최우선
안전한 보험금 지급 위해 본사 배당 자제…건전성 '최고'

푸르덴셜생명이 지난 4월 전화상담을 마친 가입자에게 핵심 상담내용을 휴대전화 장문서비스(LMS)로 보내주기 시작한 이유다. 푸르덴셜생명이 처음으로 도입한 이 서비스는 가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보험의 본질’에 충실한 글로벌 금융회사
깔끔한 정장차림의 남성이 서류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재정 상태, 병력 등을 꼼꼼히 상담한 뒤 보험을 추천하는 장면은 이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지금은 친숙해진 이 남성 보험설계사 제도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회사가 푸르덴셜생명이다. ‘아줌마 부대’로 불리는 중년 여성 설계사들이 이끌어 온 보험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달한데다, 가입자들의 재무설계는 물론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기능에 충실하려면 인식의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막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디딘 푸르덴셜생명은 보험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보험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 사망 질병 등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것인데도 ‘저축’만 강조되고 ‘보장’ 기능은 외면하는 상황을 비정상적이라고 보고 대졸 남성 설계사를 도입했다. 보장성보험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대가 낮은 소비자들을 설득하려면 꼼꼼한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전문지식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런 고민 끝에 선보인 보장성보험이 종신보험이다. 매월 보험료를 내다가 사망하면 정해진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종신보험은 가장의 조기사망 위험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푸르덴셜생명의 종신보험 출시를 계기로 다양한 보장성보험이 등장하며 한국 보험시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 회사는 2010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통한 보험설계 및 관리시스템도 도입했다. 가입,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설계사를 통하는 걸 당연하게 여길 때라 이런 시도에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보험상품을 고르고, 보험료도 계산해 보는 등의 과정을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다면 가입자들의 편의성이 커질 것이란 생각에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이제 대부분의 보험사가 따라 하고 있다.
소비자 생각에 귀 기울이는 이 같은 태도는 상품경쟁력으로 이어졌다. 푸르덴셜생명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여명급부특약은 병원에서 6개월 내에 사망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준다. “인생의 마지막을 가족과 의미 있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면서 보내고 싶은 데 재정적 여유가 없어 안타깝다”던 한 고객의 바람을 놓치지 않고 상품에 적용했다.
○“가입자 확보보다 신뢰 지키는 게 목표”
푸르덴셜생명은 규모로는 중위권이다. 자산이 11조2209억원(2013년 기준)으로 국내 24개 생보사 중 14위다.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는 8856억원으로 15위다.
하지만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를 보면 상위권이다. 작년 순이익이 1836억원으로 5위이고, 보험료 등을 투자해 얻은 자산운용이익률은 연 5.1%로 최상위권이다. 덩치를 키우기보다 안심하고 보험료를 맡기는 보험사가 되자는 경영 방침을 25년 동안 쉼없이 실천한 덕분이다. 그 결과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RBC 비율이 432%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빅3’ 보험사보다 높다. RBC 비율은 예기치 못한 손실에도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보험금을 안정적으로 내주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익을 미국 본사에 거의 배당하지 않고 내부유보한 덕분이다.
푸르덴셜생명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가치는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영업이다. 가입자 확보에 혈안이 되기보다 꼼꼼한 계약 후 관리와 서비스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데 공을 들인다.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사장은 “눈앞의 성과에 얽매이지 않고 소비자들의 신뢰와 믿음을 지켜나가는 것이 변치 않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