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머스크의 특허 파격 !"'짝퉁 테슬라'도 괜찮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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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말 ‘특허괴물’이 혹시 좋은 뜻으로 바뀔 지도 모르겠다.”
전 세계인의 축제 2014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한 6월 13일 미국 LA타임스의 ‘앨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CEO 인터뷰’를 접한 순간 든 느낌입니다.
잘 알려지다시피 앨런 머스크는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를 창업해 세계 1위에 올려놓고 자신은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인물입니다.
별명이 ‘아이언맨’인 머스크는 최근 민간 우주항공사 스페이스X를 설립해 상업 로켓 제작에 나서는 등 기상천외한 비즈니스에 도전해 전 세계 산업계에서 괴물, 괴짜, 기인 경영자로 불립니다.
그런 앨런 머스크가 이날 “전기차 특허 전면 공짜 대방출!”이라고 범인은 상상도 하지 못할 ‘괴물스런’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다른 전기자동차사가 우리 특허 기술을 마음대로 가져다 쓴다 하더라도 절대 소송을 걸지 않겠으며 심지어 ‘짝퉁 테슬라’를 만들어도 상관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서 고인이 된 미국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CEO가 삼성전자에 붙여준 별명 ‘카피캣’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머스크 CEO는 그러면서 공개할 특허로 ‘테슬라 전기차의 전기구동장치와 동력전달장치 같은 핵심 기술과 관련된 것’을 꼽았습니다. 시시하고 별 쓸모 없는 기술을 개방하겠다는 게 아니다란 얘깁니다.
세계 완성차업체가 자신이 보유한 특허를 무료로 경쟁업체에 공개하는 테슬라가 사상 최초라 하네요.
테슬라는 특히 미국 전역에 건설 중인 초고속 충전기술과 충전소 네트워크구축 기술도 공개키로 했습니다. 테슬라는 관련해 이미 충전소 네트워크를 BMW와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LA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머스크 CEO는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 앞서 나가는 것은 특허 보유와 상관없으며 가장 뛰어난 기술자를 끌어오고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 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때문에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사의 전기자동차 특허를 라이선스료 없이 전면적으로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진정한 의미의 ’특허괴물‘ 탄생에 다름 아니다”란 생각입니다.
사실, 그동안 영어 ‘Patent Troll’을 번역한 우리말 ‘특허괴물’은 나쁜 의미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이는 이런 말로 대변되는 기업들의 행태에서 비롯하는데요.
특허괴물들은 돈을 주고 사들이거나 원천 기술을 보유한 소규모기업을 인수·합병 M&A하는 방식으로 특허권을 대량으로 확보합니다. 직접적인 활용을 하지 않고 숨죽여 기다립니다.
어떤 기업이 관련 특허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선보일 경우 무차별적인 ‘법적 공세’를 펼칩니다. 특허권을 앞세워 기업들을 압박해 돈을 번다는 지적입니다.
전 세계 유명 기업들이 그들에게 시달리는 사례는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이들에게 당하는 단골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이 특히 많이 꼽힙니다.
관련 업계에선 최근 삼성전자와 ‘모서리 특허’를 놓고 분쟁을 지속하는 미국의 애플 마저도 점차 ‘특허괴물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는 형편입니다. [상상이지만 어쩌면 이번 머스크 결정에 대해 속으로 가장 뜨끔한 곳이 애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전기자동차 세계 선두기업인 테슬라의 이번 특허 개방의 배경은 국내 벤처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는 분석입니다. 앨런 머스크의 ‘모험에 도전하는’ 경영관을 엿볼 수 있어서입니다.
그는 전기차 특허 개방을 통해 세계 최대의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냈습니다.
머스크 CEO는 LA타임스에 “다른 전기자동차 회사의 경우 큰 도움이 되겠지만 특허 공개로 테슬라가 입을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은 이 분야 경쟁자들과 나눌 만큼 충분히 크다”는 게 머스크 CEO의 시각입니다.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고작 1%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머스크 CEO는 때문에 “우리 경쟁자는 소규모 전기차 제조업체가 아니라 매일 수많은 자동차를 쏟아내는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결정이 휘발유나 디젤로 움직이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형편없이 작은 규모의 전기차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 구조자체를 확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여겨집니다.
앨런 머스크는 “이번 결정에 따라 전기차 생산을 촉진해 소비자가 점점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벗어날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전 세계인의 축제 2014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한 6월 13일 미국 LA타임스의 ‘앨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CEO 인터뷰’를 접한 순간 든 느낌입니다.
잘 알려지다시피 앨런 머스크는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를 창업해 세계 1위에 올려놓고 자신은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인물입니다.
별명이 ‘아이언맨’인 머스크는 최근 민간 우주항공사 스페이스X를 설립해 상업 로켓 제작에 나서는 등 기상천외한 비즈니스에 도전해 전 세계 산업계에서 괴물, 괴짜, 기인 경영자로 불립니다.
그런 앨런 머스크가 이날 “전기차 특허 전면 공짜 대방출!”이라고 범인은 상상도 하지 못할 ‘괴물스런’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다른 전기자동차사가 우리 특허 기술을 마음대로 가져다 쓴다 하더라도 절대 소송을 걸지 않겠으며 심지어 ‘짝퉁 테슬라’를 만들어도 상관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서 고인이 된 미국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CEO가 삼성전자에 붙여준 별명 ‘카피캣’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머스크 CEO는 그러면서 공개할 특허로 ‘테슬라 전기차의 전기구동장치와 동력전달장치 같은 핵심 기술과 관련된 것’을 꼽았습니다. 시시하고 별 쓸모 없는 기술을 개방하겠다는 게 아니다란 얘깁니다.
세계 완성차업체가 자신이 보유한 특허를 무료로 경쟁업체에 공개하는 테슬라가 사상 최초라 하네요.
테슬라는 특히 미국 전역에 건설 중인 초고속 충전기술과 충전소 네트워크구축 기술도 공개키로 했습니다. 테슬라는 관련해 이미 충전소 네트워크를 BMW와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LA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머스크 CEO는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 앞서 나가는 것은 특허 보유와 상관없으며 가장 뛰어난 기술자를 끌어오고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 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때문에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사의 전기자동차 특허를 라이선스료 없이 전면적으로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진정한 의미의 ’특허괴물‘ 탄생에 다름 아니다”란 생각입니다.
사실, 그동안 영어 ‘Patent Troll’을 번역한 우리말 ‘특허괴물’은 나쁜 의미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이는 이런 말로 대변되는 기업들의 행태에서 비롯하는데요.
특허괴물들은 돈을 주고 사들이거나 원천 기술을 보유한 소규모기업을 인수·합병 M&A하는 방식으로 특허권을 대량으로 확보합니다. 직접적인 활용을 하지 않고 숨죽여 기다립니다.
어떤 기업이 관련 특허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선보일 경우 무차별적인 ‘법적 공세’를 펼칩니다. 특허권을 앞세워 기업들을 압박해 돈을 번다는 지적입니다.
전 세계 유명 기업들이 그들에게 시달리는 사례는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이들에게 당하는 단골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이 특히 많이 꼽힙니다.
관련 업계에선 최근 삼성전자와 ‘모서리 특허’를 놓고 분쟁을 지속하는 미국의 애플 마저도 점차 ‘특허괴물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는 형편입니다. [상상이지만 어쩌면 이번 머스크 결정에 대해 속으로 가장 뜨끔한 곳이 애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전기자동차 세계 선두기업인 테슬라의 이번 특허 개방의 배경은 국내 벤처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는 분석입니다. 앨런 머스크의 ‘모험에 도전하는’ 경영관을 엿볼 수 있어서입니다.
그는 전기차 특허 개방을 통해 세계 최대의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냈습니다.
머스크 CEO는 LA타임스에 “다른 전기자동차 회사의 경우 큰 도움이 되겠지만 특허 공개로 테슬라가 입을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은 이 분야 경쟁자들과 나눌 만큼 충분히 크다”는 게 머스크 CEO의 시각입니다.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고작 1%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머스크 CEO는 때문에 “우리 경쟁자는 소규모 전기차 제조업체가 아니라 매일 수많은 자동차를 쏟아내는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결정이 휘발유나 디젤로 움직이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형편없이 작은 규모의 전기차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 구조자체를 확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여겨집니다.
앨런 머스크는 “이번 결정에 따라 전기차 생산을 촉진해 소비자가 점점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벗어날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