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 189만4993주를 4936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보유지분을 기존 10.98%에서 14.98%로 끌어 올리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변신하기 위해 삼성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모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100% 인수했으며 삼성카드 지분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날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주식 747만6102주를 5353억원에 삼성화재에 매각키로 결의했다. 이는 삼성화재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한 자금마련 차원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확대에 따른 금융업 시너지 효과 및 삼성화재의 안정성, 성장성과 안정적 배당수익을 감안할 때 회사가치에 대한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하여 매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1대 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 강화로 경영권 안정과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자사주를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주식을 사온 것은 장기 투자수단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