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올리나…담뱃값 인상만 바라보는 KT&G
10년 동안 동결됐던 담배가격이 인상되면 KT&G의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13일 KT&G 주가는 전날보다 1.3% 떨어진 8만71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1일 보건복지부가 내년 초까지 담뱃세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날 3.03% 올랐다가 일부 조정을 받은 것이다.

KT&G는 정부의 담뱃세 인상에 힘입어 판매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사업구조다. KT&G의 이익이 담배가격에 마진을 얼마나 붙일 수 있느냐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담배가격 인상은 KT&G의 실적 개선에 있어 가장 확실한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판매량 감소가 없다는 전제 아래 담배 1갑당 평균 단가가 10%(71원) 오르면 KT&G 영업이익은 17%, 순이익은 16%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담배시장 성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KT&G의 이익이 의미 있게 개선되려면 담뱃값이 인상돼야 한다”며 “KT&G가 모든 담배가격을 1갑당 200원 올린다고 가정하면 주당순이익(EPS)은 34.8%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라고 했다.

담배가격 인상 효과가 과거처럼 크진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담배 수요가 줄고 있고 KT&G의 고가 담배제품도 많아졌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전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며 “담뱃세 인상이 확실해질 때까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