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심 PK오심 논란…"시작부터 홈 이점"
◆네이마르 2골, 오스카 1골
브라질은 13일(한국시간)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 2골을 넣어 역전의 주역이 된 네이마르와 1골을 추가한 오스카의 ‘투맨쇼’에 힘입어 크로아티아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이번 월드컵을 가장 빛낼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는 네이마르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의 예상 밖 공세에 경기 초반 고전했다. 전반 11분 마르셀루의 자책골로 경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실점 이후 반격에 나섰지만 철통 수비에 나선 크로아티아의 방어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불리한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9분 네이마르가 때린 정확한 왼발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들어가자 답답해하던 6만5000명의 브라질 홈팬들은 열광했다.
이후 공격이 살아나며 파상공세를 펼치던 브라질은 후반 25분 프레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네이마르가 골로 연결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네이마르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뿐만 아니라 정확한 킥까지 선보이며 자신이 왜 ‘펠레의 후계자’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네이마르는 이날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네이마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오스카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오스카는 오른쪽으로 자리를 이동해 크로아티아의 측면을 무너뜨렸다. 오스카는 돌파에 이어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였다. 크로아티아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활력을 찾지 못하던 브라질 공격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루트는 오스카였다. 네이마르의 첫 번째 골도 오스카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오스카는 후반 인저리타임 환상적인 개인기로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중앙을 돌파하다 반박자 빠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갈랐다. 이번 월드컵 최고의 골 후보로도 손색 없는 명장면이었다.
네이마르는 경기가 끝난 뒤 “내 개인이 아닌 팀이 이기는 것을 간절히 원했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두 젊은 슈퍼스타가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이며 브라질은 통산 여섯 번째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개막전부터 오심 논란
개막전에선 오심 논란도 있었다. 일본 출신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은 양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25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브라질의 프레드가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끌려 넘어졌다는 판정이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반칙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브라질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넘어갔다.
하지만 느린 화면이 공개되자 프레드가 과장된 몸짓으로 일부러 넘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니코 코바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경기 후 “홈 어드밴티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규칙은 두 팀에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며 “월드컵 개막전에는 그 수준에 맞는 심판이 기용돼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럽 언론도 비판에 나섰다. 게리 리네커 BBC 축구해설위원은 “브라질이 홈팀의 이점을 너무 일찍 누렸다”고 비꼬았다.
재미있는 것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저주했던 이가 바로 니시무라 주심이라는 것이다. 니시무라 주심은 당시 네덜란드와 브라질 간 8강전에서 브라질의 펠리페 멜루에게 퇴장을 선언했고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브라질은 8강에서 떨어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