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생명보험사별 가격을 비교하려고 생명보험협회의 보험료지수 사이트를 찾은 임희정 씨(33)는 답답함만 더했다. 전문적인 보험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생보협회는 보험료 수준을 비교할 수 있도록 각 상품의 보험료지수를 산출해 생보협회 공시실(pub.insure.or.kr)에 공시하고 있다. 보험가입금액 1250만원짜리 교보생명 암보험의 보험료지수는 143.8% 식으로 표시된다.

문제는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일반인은 잘 모른다는 데 있다. 사이트에는 ‘보험료지수는 참조순보험료(보험금 지급을 위한 보험료) 대비 해당 상품의 보험료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라고 설명돼 있을 뿐이다. 도대체 지수가 높을수록 유리한 건지, 낮을수록 유리한 건지도 알 수 없다.

보험료지수는 보험금 지급을 위한 보험료를 100%로 할 경우 실제 내는 보험료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낸다. 143.8%라면 이 중 100%는 나중에 보험금으로 돌려주고, 43.8%는 사업비 등으로 사용한다는 의미다. 결국 지수가 높을수록 사업비가 비싸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생보협회는 ‘보험료지수’라는 어려운 용어를 사용해 소비자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