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관심이 큰 초고화질(UHD) TV의 판매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중국의 샤오미는 50만원대 UHD TV를 중국시장에 내놨고, 삼성전자도 100만원대 보급형 UHD TV를 출시한 상태다. UHD는 풀HD 제품보다 이론적으로 화질이 4배 더 좋다.

가격비교사이트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50인치대 UHD TV의 가격은 100만원대 후반에서 50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일부 소비자는 중국 업체들이 값싼 UHD TV를 내놓는 것을 보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지나치게 비싸게 받고 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LCD 패널을 UHD급으로 쓴다고 똑같은 UHD TV가 아닌 만큼 TV를 살 때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단 UHD급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방송사들은 UHD 콘텐츠를 HEVC(고효율 비디오 코딩)라는 형식으로 압축해 송출한다. TV는 이를 받아서 압축을 푼 뒤 영상을 화면에 띄운다. 즉 HEVC 압축을 풀 수 없으면 제대로 된 UHD급 콘텐츠를 구현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방송국이 UHD 화면을 송출하는 주사선은 60P다. 기존 풀HD방송은 30P로 전송했다. UHD가 되면 TV가 순식간에 처리해야 할 정보량이 풀HD 때보다 두 배 많아진다. 하지만 저가형 제품들은 30P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화면의 크기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40인치대에선 UHD와 풀HD를 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화면 크기가 적어도 50인치대 중반을 넘어야 UHD 화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저가형 UHD TV는 어떤 식으로 구현될까. 방송사가 UHD급 영상을 쏘면 TV는 이걸 다시 풀HD급으로 떨어뜨린다. 이후 ‘업스케일러’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풀HD급 화면의 화소 수를 끌어올린다. 이 경우 원래 UHD 화면을 그대로 처리해 보는 것보다 화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