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꽃 한 송이 만날 여유를 찾기 힘든 세상. 사람들 얼굴도 삶에 지쳐 아스팔트처럼 굳었습니다. 삭막한 도심을 무표정하게 달리는 버스 안에서 꽃을 만난 시인. 얼마나 반가웠기에 버스보고 날아오르라 말했을까요. 버스가 날지 못하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마음이 날고 있는 걸요. 저도 퇴근길에 수국 한 다발 사들고 버스를 타볼까 합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