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호남 지역 벽' 도전하는 이정현 "침묵으로 진군"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사진)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정치권의 예상과 달리 서울 동작을이 아닌 자신의 고향인 전남 곡성 지역구(순천·곡성)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에서 다섯 번째 ‘지역주의 벽’ 깨기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15일 곡성군에 따르면 이 전 수석은 최근 자신의 주소를 곡성군 목사동면으로 옮겼다. 이 전 수석은 곡성에서 태어나 광주에 있는 살레시오고를 졸업했다. 이 전 수석 측 관계자는 “7·30 재·보선 지역 중 한 곳인 서울 동작을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 전 수석이 고심 끝에 출마 지역구를 순천·곡성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순천·곡성은 김선동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011년 11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투척한 혐의로 지난 12일 대법원 판결에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이번 7·30 재·보선 지역에 포함됐다. 이 전 수석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침묵으로 진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 전 수석이 동작을에서 순천·곡성으로 선회한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전 수석이 동작을 등 수도권에 출마할 경우 선거 분위기가 ‘정권 심판론’으로 흐를 수 있다는 당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전 수석이 동작을 대신 순천·곡성에 출마하면 지역주의 벽에 다시 도전한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1995년 광주 광산구 시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14대 총선(광주 서을), 2006년 광주시장 등에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신한국당 등의 명함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19대 총선에서 다시 새누리당 후보로 광주 서을에 출마, 야권 연대 후보인 오병윤 후보(통합진보당)를 상대로 39.7%의 지지를 얻으며 선전했지만 결국 낙선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