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강변도시 청약성적 가른 '모델하우스 위치'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지난달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이 공급한 단지는 입지여건이 거의 비슷한데도 하남지역 거주자들로부터 다른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건설 공급분에 청약한 하남 거주자가 대우건설 아파트에 청약한 지역 주민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단지 위치와 규모, 공급가격 등이 비슷했는데도 지역민의 청약률이 달라진 이유는 뭘까.

대우건설이 A6블록에서 분양한 ‘미사강변도시 2차 푸르지오’는 1066가구(전용 93~114㎡) 규모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316만원이었다. 상부층 가구는 거실을 북쪽에 배치하고, 하부층은 남쪽에 배치해 상부층에서 한강 조망권을 확보했다. 이처럼 층수에 따라 거실 위치를 달리한 것은 이 아파트가 처음이다.

포스코건설이 A10블록에서 공급한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는 875가구(전용 89~112㎡)로 이뤄졌고 분양가는 평균 1298만원 선이다. 입주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단지 내 상가 규모를 일반적인 수준의 5배 정도로 확대한 게 특징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메이저 브랜드인 데다 1000가구 안팎의 대단지여서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장인 하남지역 청약자 수 비율은 포스코건설(16%·236명)이 대우건설(9%·105명)보다 높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청약 차이가 나타난 이유 중 하나로 모델하우스 위치를 꼽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모델하우스를 현장에서 3.6㎞ 떨어진 하남시 덕풍동 735(이마트 하남점 옆)에 마련했다. 대우건설은 현장에서 12.6㎞ 떨어진 위례신도시 초입(지하철 8호선 복정역 1번 출구)에 설치했다. 김세원 내외주건 팀장은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지역민이 계약자의 6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며 “모델하우스 접근성과 관람 편의성 등이 지역민의 발길을 유도하는 변수”라고 말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도 모델하우스 위치에 따라 지역민의 청약 결과가 달랐다. 신안이 지난 4월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신안 인스빌 리베라2차’의 모델하우스는 동탄기흥IC 초입에 마련됐고 지역민 비중은 38%(882명)로 높았다. 이에 비해 모델하우스를 화성시 능동 수원~영통 도로변에 지은 ‘반도유보라 3차’는 지역민 비중이 25%(670명)로 낮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