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H조와 태극전사의 운명을 가늠할 두 경기가 18일(한국시간) 펼쳐진다. 황금세대를 앞세워 정상에 도전하는 벨기에와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가 오전 1시 먼저 맞붙고, 7시 한국이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러시아와 일전을 치른다. A조에선 앞서 1승을 거둔 개최국 브라질이 오전 4시 16강 진출 확정을 놓고 멕시코와 대결한다.

한국-러시아

(오전 7시·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

한국(FIFA 랭킹 57위)의 16강 진출 여부를 가늠할 경기다. 유럽지역 예선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활약하는 포르투갈(4위)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던 러시아의 짠물 수비를 어떻게 뚫을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예선 10경기에서 20골을 넣는 동안 5골만 내줬다.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와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바실리 베레주츠키(이상 CSKA 모스크바) 등 수비진은 카펠로 감독이 추구하는 ‘지지 않는 축구’의 핵심이다. 반면 공격진은 베테랑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하락세고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은 아직 덜 여물었다는 평가다. 러시아는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에서 후반 들어 체력과 집중력 저하를 보였다. 압박 축구로 러시아의 중원을 틀어막고 후반전을 노리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벨기에-알제리

(오전 1시·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

에덴 아자르(첼시),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황금세대를 앞세운 벨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로, H조 최강 팀이자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제리(22위)는 한국과 함께 H조의 약체로 분류되지만 FIFA 랭킹은 러시아(19위)와 비슷하다.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 사피르 타이데르(인테르밀란),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 등 유럽 빅리그 소속 선수들에게 기대를 건다.

브라질-멕시코

(오전 4시·포르탈레자 카스텔랑 주경기장)

첫 경기에서 크로아티아(18위)를 3-1로 꺾은 브라질(3위)과 카메룬(56위)을 1-0으로 물리친 멕시코(20위)가 A조 1위와 16강 진출 조기 확정을 놓고 대결한다. 오심 논란을 빚은 페널티킥 판정 때문에 승리를 하고도 자존심이 상한 브라질은 멕시코전에서 진정한 전력을 보여줄 태세다. 반대로 석연찮은 판정으로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빼어난 조직력으로 승리를 거둔 멕시코는 또 한번 돌풍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