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아나운서의 저주?…유니폼 입으면 패배
월드컵에서 '펠레의 저주'가 있다면 중국에서는 '류위시의 저주'가 있다.

온바오닷컴에 따르면 중국 언론은 지난 14일 새벽 3시(중국시간)에 열린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B조 1차전 경기에서 스페인이 1대5로 참패를 당한 후, '아이 러브 월드컵'에서 진행을 맡은 류위시 아나운서의 '유니폼의 저주'를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위시 아나운서는 스페인-네덜란드 경기가 열리기 앞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류위시와 함께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샤오성시는 그녀에게 응원하는 팀을 묻자, 그녀는 자신이 입은 유니폼을 가리키며 스페인의 승리를 응원했다. 결과는 1대5 참패로 이어졌다.

현지 언론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의 경기 결과가 월드컵으로 이어졌다"며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류위시는 CCTV의 NBA 프로그램 'NBA최전선'의 진행을 맡고 있는데 그녀가 프로그램에서 유니폼을 입고 응원한 보스턴 셀틱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마이애미 히트 등이 모두 그 해 NBA 파이널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류위시는 경기 후,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 미안하다"라고 게시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역시 류위시", "월드컵에서도 저주가 이어진다" 등 관심을 보이며 "류위시는 앞으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류위시는 이같은 '저주'를 의식해서인지 14일 열린 경기에서는 어떤 팀의 유니폼도 입지 않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지 언론은 "류위시가 향후 프로그램에서 어떠한 팀의 유니폼도 입지 않겠지만 앞서 어떤 팀이 우승할 것 같냐는 질문에 브라질을 가장 좋아하며 다음으로는 아르헨티나라고 답한 바 있다"며 "브라질을 응원하는 축구 팬들은 '류위시의 저주'부터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1986년생인 류위시는 2007년 충칭 방송국 아나운서로 데뷔해 2011년 CCTV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는 CCTV 스포츠채널인 CCTV5의 '챔피언 중국', 'NBA 최전선' 등의 진행을 맡고 있다. 스포츠 팬들은 그녀를 'CCTV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농구 전문 아나운서'라는 칭호를 붙여줬다. [온바오 강희주]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