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8년 만에 월드컵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메시의 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2-1로 이기는 경기를 펼쳤다.

메시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와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후반 20분 아르헨티나에 두 번째 골을 선사했다.

메시는 월드컵 무대에서 8년 만에 두 번째 골을 기록, 세계 최고 선수의 자존심에 입은 상처를 치유했다.

후반 20분 곤살로 이과인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현란한 드리블로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수비수들을 제치고 상대 골대를 정면으로 마주 보는 위치에 섰다.

상대 수비수들이 메시를 막으려고 달려들었지만 메시는 왼발로 골대를 공략했고, 공은 골대를 한번 튕기고 나서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이 나오기 전까지 메시는 종종 화려한 발재간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골을 터트리기 직전인 후반 19분에는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수비수 에미르 스파히치의 태클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어이없이 날려보내 관중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메시의 골이 나오기 전까지 아르헨티나는 1-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이 점수는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치의 자책골로 얻은 것이었다.

그러나 메시는 대표팀에서도 메시였다. 이전까지의 부진을 만회하듯 명성에 걸맞은 골을 넣으면서 관중석의 함성을 환호로 바꿨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도 후반 40분 베다드 이비셰비치(슈투트가르트)의 골로 한점 따라붙었지만, 메시의 골로 승기를 잡은 아르헨티나를 역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메시는 그동안 소속 클럽 FC바르셀로나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였으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고개를 숙이곤 했다.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004-2005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10시즌 동안 276경기에 나와 243골(평균 0.88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월드컵 본선 8경기에서 1골에 그쳤고 예선에서도 35경기 14골(평균 0.4골)에 머물렀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상대로 1골을 터뜨린 것이 유일한 월드컵 본선 골 기록이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지만 무득점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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