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7일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 거래량이 이틀 연속 20일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은행의 전세계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이라크 정정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등과 같은 대외변수들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 또는 완화될 경우 주식시장이 하락폭을 빠르게 만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시 높아진 변동성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세계은행(WB)의 성장률 하향조정 소식이 우려감을 자극하고 있지만, 이유로 제시했던 한파로 인한 미국 경기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경기둔화 등은 최근 대부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 중국 중소기업에 대한 지준율 인하 등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는 정책발표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라크 사태로 국제유가가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지만, 원달러 환율을 고려한 국제유가는 여전히 1년 평균 수준에 머물고 있는 등 아직까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정적인 여파 역시 심각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전기전자를 비롯한 주요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하루만에 다시 매수로 돌아서는 등 대외변수로 인한 외국인의 동요나 안전자산으로의 글로벌 투자자금 쏠림현상이 재현될 조짐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유가 상승에 정유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라크 문제를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이슈로 해석하기보다는 업종 및 종목별 선호도 변화에 영향을 줄 변수로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