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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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내부 인터넷 커뮤니티가 신림동 비하 논쟁에 휩싸였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논쟁의 발단은 지난달 31일 한 재학생이 올린 "신림역 근처엔 왜 이렇게 질 떨어지는 사람이 많죠?"라는 제목의 글이다.

한 서울대생은 "신림역 일대는 전반적으로 다른 서울 번화가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느낌이 강하다. 패션과 외모, 머리모양 등이 전반적으로 저렴해 보인다"라고 썼다.

이에 일부 학생이 "누군가는 이 글을 보며 상처받을 수 있다", "왜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폄하하는가" 등이라고 비판했지만 곧바로 '왜 선비인 척하느냐'는 식의 반론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글은 다음날 결국 삭제됐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5000명 가까운 서울대생이 이 글을 읽고 동조하는 댓글을 수십개 달았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인문대의 한 교수는 "강남 출신 학생이 늘어나면서 서울대생들이 빈부격차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며 "요즘 서울대 저학년 학생들은 '죽음의 오각형'이라고 불리는 논술·내신·수능·특기·입학사정관제를 통과하느라 사회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데다 유복한 강남 출신이 많아 빈부격차에 대한 성찰 대신 싫다는 반응만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